'칼레의 기적' 꿈꾼 수원 FC, 전북에 막혀 FA컵 여정 마침표

기사입력 2013-08-07 21:51


1999~2000시즌의 프랑스 FA컵이었다. 정원사, 수리공 등으로 구성된 4부리그의 칼레는 2부 리그 칸, 릴에 이어 1부 리그 스트라스부르와 디펜딩챔피언 보르도마저 꺾고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칼레의 기적'이었다.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꾸던 수원 FC가 5백 카드를 내세웠다. 상대팀의 막강한 화력을 막아낼 방법은 두터운 수비뿐이었다. 선수비 후역습, 수원 FC의 '전북 현대 공략법'이었다.

격차가 너무 컸다. 수원 FC의 돌풍이 FA컵 8강에서 멈췄다. 수원 FC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전북 현대에 2대7로 완패했다.

대패로 마무리됐지만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수원 FC는 K-리그 챌린지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안착했다. 32강과 16강전에서 각각 클래식의 대구와 전남을 연거푸 격파하고 돌풍의 중심에 섰다. 원정 경기에 유독 강했다. 올시즌 챌린지와 FA컵 원정에서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를 기록했다. '칼레의 기적'이 꿈만은 아닌 것 같았다. 적장인 최강희 전북 감독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수원 FC와의) 수준 차이는 정신력 등 작은 것들에 의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최 감독은 3일마다 한 경기씩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기용했다.

그러나 수원 FC의 도전은 90분 뒤 마침표를 찍었다. 전남 수원 포항 등과 함께 세 차례(2000년, 2003년, 2005년) FA컵 정상에 올라 FA컵 최다우승팀에 이름을 올린 전북과의 격차가 너무 컸다. 전반 17분만에 이동국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급격하게 무너졌다. 전반 24분, 오광진의 자책골에 이어 전반 29분 이승기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전반을 0-3으로 마쳤다. 수원 FC는 임성택 등 공격수 2명을 후반에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전북 역시 케빈과 레오나르도, 송제헌 등 공격수를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름값은 당해낼 수가 없었다. 수원 FC는 박희도에게 추가골을 내준데 이어 레오나르도, 티아고, 케빈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전북 골키퍼 최은성의 자책골과 박종찬의 골로 추격했지만 격차가 컸다. 2대7의 완패였다.

수원 FC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주저앉지 않았다. 격차를 실감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전북 선수들과 당당히 악수를 나눴다. '챌린지'의 아름다운 도전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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