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ACL 8강 원정, 첫째도 골, 둘째도 골

최종수정 2013-08-21 07:20

FC 서울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최하위인 대전 시티즌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를 벌였다. 팀의 3대2 승리로 10연속 무패행진과 7연승을 달성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고요한의 결승골때 환호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8.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각 국 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무대다.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상금 150만달러(약 17억원)에다 아시아를 대표해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8강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두 팀, 한국, 일본, 중국, 이란, 카타르, 태국에서 각각 한 팀씩 올랐다.

본격적인 우승 경쟁이 시작된다. FC서울이 K-리그 대표다. 올시즌 서울을 포함해 전북, 수원, 포항이 출격했다. 전북은 16강, 수원과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서울은 부리람(태국), 장쑤(중국), 센다이(일본)와 함께 E조에 포진,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전에서는 G조 2위 베이징 궈안(중국)을 꺾었다.

드디어 8강전이다. 서울은 22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사우디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알아흘리와 ACL 8강 1차전을 치른다. 최용수 감독은 2년을 기다렸다. 2011년 대행이었던 그는 8강전에서 사우디 알이티하드와 맞닥뜨렸다. 1차전이 원정이었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감안,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화근이었다. 1대3으로 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지만 1골이 모자랐다.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지울 수 없는 악몽이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최 감독, 그의 원정 시나리오는 뭘까.

첫째도 골, 둘째도 골

알아흘리는 2013~2014시즌 개막(8월 24일)에 앞서 ACL 8강전 무대에 먼저 오른다. 아킬레스건이다.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 조직력도 영글지 못했다. 시즌 초반 대다수의 팀이 겪는 문제다. 최 감독이 2년 전 얻은 학습효과다. 반면 서울은 시즌이 한창이다. 클래식에서 8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는 긴 슬럼프에 빠졌지만 최근 7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하지만 중동 원정은 부담이다.

적지에서 승리하면 금상첨화다. 다음달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홈 2차전을 한결 여유롭게 치를 수 있다. 골을 넣고 비겨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ACL은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한다. 1대1로 비길 경우 홈에서 0대0 무승부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득점없이 비기면 2차전에선 무조건 이겨야 한다.

패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2차전에서 일단 승리해야 한다. 골을 넣고 패하면 그나마 낫다. 1대2로 패할 경우 홈에서 1대0으로 이겨도 4강 전선에 문제 없다. 반면 무득점으로 패하면 골득실에서도 앞서야 해 살얼음판을 걸을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내려서지 않고, 화끈한 공격 축구로 서울다운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해답은 나와있다. 첫째도 골, 둘째도 골이다.


정면 충돌 그리고 알아흘리

정면 충돌이다. 두 팀 모두 배수진을 쳤다. 최 감독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아디를 제외하고 베스트 전력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2006년 임대로 알아흘리에서 1년간 뛴 데얀을 비롯해 몰리나 윤일록 고요한 고명진 김용대 김진규 김주영 김치우 등이 출전한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중원사령관 하대성, 오른쪽 윙백 차두리도 투입한다. 하대성은 14일 페루와의 A매치에서 왼발등을 다쳤다, 차두리는 근육통으로 15일 대전전에 결장했다.

알아흘리도 기선제압에 사활을 걸었다. 그럼 알아흘리는 어느 수준의 팀일까. 지난해에도 ACL 결승전에 오른 강호다. 울산에 0대3으로 패한 아픔이 있다. 올시즌 우승을 다시 꿈꾸고 있다. 올해 ACL 16강전까지 5승2무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공격수 아마드 알 호스니, 빅토르 시모스, 미드필더 타이시르 알 자심 등이 경계대상이다. 낯익은 인물도 있다. 석현준이다. 그는 네덜란드 아약스, 흐로닝언, 포르투갈 마리티모를 거쳐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아흘리에 입단했다.

알아흘리의 사령탑은 프로투갈 FC포르투를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으로 이끈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포르투갈)이다. 페레이라 감독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에서 맨유로 떠나자 에버턴의 후임 사령탑으로 거론됐다. 에버턴행이 좌절되자 지난 5월 알아흘리로 건너왔다. 최 감독과의 사령탑 대결도 볼거리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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