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귀중한 골로 무승부, 4강행 열쇠 쥐어

기사입력 2013-08-22 05:32



적지에서 귀중한 골을 터트렸다.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FC서울이 원정 고개를 넘었다. 서울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알아흘리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골로 연결했다. 홈팀 알아흘리는 동점골을 터트리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서울은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맞불을 놓았다. 김용대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활약으로 여러차례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후반 35분 술탄 알 사와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후 잘 버텼다.

8강행 열쇠는 서울이 쥐었다.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다음달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홈 2차전을 한결 여유롭게 치를 수 있다. 서울은 득점없이 비겨도 8강을 통과할 수 있다. ACL은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한다. 물론 홈에서 패한면 4강행은 물건너간다.

쉽지않은 원정이었다. 홈텃세는 상상을 초월했다. 격전지는 메카인데 숙소는 제다였다. 140㎞가량을 이동해야 했다. 소요시간 약 2시간이었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숙소 재배정을 건의했지만 홈팀의 숙소 배정을 강제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알아흘리에도 숙소를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알아흘리 측은 서울의 숙소를 옮기는 대신 자신들도 제다에서 훈련하고 경기장으로 가겠다는 답을 서울 측에 보내왔다.

그러나 동일한 조건에서 출발하자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줬던 알아흘리 구단은 돌연 말을 바꿔 메카의 동쪽인 타이프로 숙소를 바꿨다. 메카를 중심으로 서쪽에 위치한 제다와는 정반대의 지역이다. 비토르 페레이라 알 아흘리 감독도 "제다에서 메카로 가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좋은 방법은 아니다"고 했다. 그리고 "(제다가 아닌) 다른 도시를 찾았다. 타이프가 최선의 방법은 아니었지만 (제다보다) 나은 대안이었다. 1시간 정도 이동거리는 괜찮다"며 "우리는 경기를 해야하고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동거리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로선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었다. 1시간의 이동거리는 서울이 이동해야 하는 2시간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최용수 감독도 "장시간 이동을 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상당히 근육 등에 부담을 줄 수도 있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심리적으로도 썩 좋지않다. 어차피 정해진 것이니 그런 면을 감안하고 경기에 집중해야하지 않겠나"고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그 벽을 넘었다. 최 감독은 "급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알아흘리"라고 했고,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한편 알아흘리의 석현준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을 넣지는 못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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