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변해야 산다 학부모를 위한 힐링체육시간

기사입력 2013-09-03 07:59



'학부모를 위한 힐링체육 시간!'

지난 30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 영본초등학교 강당엔 학부모 100여 명이 모였다. 24년 경력의 체육선생님 김갑철 교사(46·서울 대림초)가 강단에 섰다. 서울초등체육연구회에서 고학년 체육교과 집필위원으로 활약해온 김 교사는 초등체육 교육의 명장으로 꼽힌다. '학교폭력' '왕따' '비만' 등 각종 청소년 문제를 현장에서 맞닥뜨려왔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힐링체육'을 고안했다. 최근 김 교사는 '학부모를 위한 힐링체육'으로 보폭을 넓혔다.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학교체육'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대, 학부모의 지식과 변화가 선행돼야 함에 주목했다.

김 교사가 제시한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에만 열광하는 아이들의 뇌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코카인 중독에 빠진 사람의 뇌와 게임중독에 빠진 아이의 뇌는 유사성이 있다"고 했다. 공부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의 수단으로 게임이 아닌 운동을 제안했다. 이름하여 '힐링체육'이다.

김 교사의 강의는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도 힐링이 필요하지만 학부모들도 힐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치유와 변화를 함께 도모한다. '운동하는 엄마가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자녀를 만든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체활동의 긍정적인 체험은 어릴 때부터"라는 모토를 강조했다. '유산소운동은 항우울제와 같은 효력을 발휘한다.' '운동하는 여성은 치매걸릴 확률이 50% 줄어든다' '운동을 하면 새로운 뇌세포가 자라난다'는 강의에 엄마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온가족이 함께 하는 행복한 '힐링체육'을 제안했다. 스카프, 스캐터볼 등 흥미진진한 교구를 이용한 가족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가족, 모자, 부부가 함께하는 척추 늘리기 등 손쉽게 할 수 있는 초간단 체조도 소개했다.

"운동은 힐링의 출발점이다. 운동을 하면 뇌가 활성화된다. 성적도 올라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원에서 국영수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주말만이라도 운동의 '낯선 경험'을 즐기게 해줄 것"을 제안했다. "우리 뇌는 '낯선 경험'을 즐긴다. 낯선 경험은 뇌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주말엔 학원에서 벗어나 예체능 교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캠핑, 음악회, 운동장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가라. 아이들이 건강하고 똑똑해진다. 삶이 행복해진다. 가족이 건강해진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교사가 학교체육 현장에서 경험한 생생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유쾌한 강의에 학부모들은 백배공감했다. "저학년때부터 축구, 태권도 등을 열심히 시켜왔는데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갔고 팀이 해체됐다." "학원에 가느라 운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운동량이 줄어들었다. 오늘 강연을 듣고 운동을 더 열심히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순 영본초등학교 교장은 학부모 '힐링체육' 교육 효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나 역시 학창시절 핸드볼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한다. 학교체육의 변화를 위해선 학부모들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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