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좌우 날개', 우정만큼 뜨거운 경쟁 속으로

기사입력 2013-09-05 08:01



치열한 경쟁 앞에서 우정은 잠시 접어둬야 할 것 같다.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시작된 홍명보호 3기, 좌우 날개로 포지션 경쟁을 펼치고 있는 4인의 태극전사 얘기다.

왼쪽 측면에서는 홍명보호 막내인 손흥민(레버쿠젠)과 윤일록(FC서울)이 우정을 넘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1세의 동갑내기 '절친'인 둘은 2009년 나이지리아청소년월드컵에서 공격수로 호흡을 맞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의 환희를 발판삼아 우정이 돈독해졌다. 이후 몸은 떨어져 있지만 자주 통화를 할 정도로 소문난 '절친'이 됐다. 어느덧, 17세 이하 대표팀에 있던 주전 공격수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태극전사로 거듭났다. 대표팀에서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광래호와 최강희호에서 손흥민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윤일록은 함께하지 못했다. 홍명보호 3기가 이들의 '만남의 장'이 됐다. 손흥민은 "일록이와는 절친이다. 17세 대표팀에 이어 A대표팀에서 다시 만나 친구로서 고맙고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피할 수 없는 경쟁이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왼측면을, 윤일록은 왼측면과 섀도 공격수 자리를 소화한다. 공통 분모는 왼쪽 날개다. 손흥민은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첫 선택을 받았다. 실험 무대가 열릴 예정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개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윤일록은 홍명보호 1~3기에 모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공격자원이다. 윤일록은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에게 첫 골을 선사했다. 4경기 동안 나온 유일한 골이다. 홍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우정만큼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오른쪽 날개 역시 25세의 동갑내기 친구간 경쟁이 예고돼 있다. FC서울에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이청용(볼턴)과 고요한(서울)이 주인공이다. 고요한은 홍명보호 1기에 이어 3기에서 재차 기회를 얻었다. 이청용은 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첫 승선했다. 무게 중심은 이청용에 쏠리지만 고요한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고요한은 먼저 몸을 낮췄다. "측면에는 워낙 확고한 선수가 있다." 이청용을 두고 한 얘기다. 그러나 경쟁 앞에서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는 "청용이랑은 워낙 오래 같이 축구를 했고, 서로를 잘 안다. 좋은 경쟁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청용이만의 장점이 있듯이 나에게도 장점이 있다. 나는 조금 더 많이 뛰고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 청용이는 개인기가 좋다. 내 장점을 보여주면 경쟁력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발톱을 숨겼다. "경쟁은 상대팀과 해야 한다. 내가 경기에 못나서면 속상할 수 있지만 잠시 뿐이다.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양 날개에서 펼쳐지는 절친의 선의의 경쟁이 홍명보호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까.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