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다시 만난 크로아티아, 무엇이 달라졌나

최종수정 2013-09-09 07:52

◇크로아티아 대표팀. 사진출처=크로아티아축구협회 홈페이지

지난 2월 열린 한국-크로아티아전은 '충격과 공포'였다.

당시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은 영국 런던으로 원정을 떠나 크로아티아와 맞붙었다. 양 팀 모두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모두 불러모아 치른 진검승부였다. 이 경기서 한국은 크로아티아에 전후반 각각 2골씩을 내주면서 0대4로 참패했다. 마리오 만주키치(바에이른 뮌헨)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턴) 등 유럽 정상급의 공격진을 내세운 크로아티아는 한국 수비진을 유린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서 한국은 47위, 크로아티아가 9위였다. 랭킹 차이를 숫자로 치부하기엔 내용과 결과가 참혹했다. 최강희호가 집중포화를 당한 것은 당연지사다.

7개월이 흘렀다. 차이는 더 벌어졌다. 한국이 FIFA랭킹 56위로 추락한 반면, 크로아티아는 8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그러나 9월의 크로아티아는 7개월 전과 질적으로 다르다. 이고르 스티마치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은 세르비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을 마친 뒤 한국전에 나설 선수명단을 16명으로 압축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요시프 시무니치(디나모 자그레브) 베드란 콜루카(로코모티프 모스크바) 이비차 올리치(볼프스부르크)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턴) 마테오 코바치치(인터 밀란) 등 주력 자원 대부분을 뺐다. 이들 모두 지난 2월 한국전에 포함되어 4대0 대승을 이끌었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스티마치 감독은 주력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과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 등을 고려해 선수단을 최소화 하는 방향을 택했다. 대신 주장인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 도네츠크)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한때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에두아르두(샤크타르 도네츠크) 등을 합류시켰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반 페리시치도 이번 한국전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지난 2월 크로아티아 공격진의 모습은 이번엔 보지 못할 것 같다. 에두아르두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 힘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만주키치와 옐라비치를 축으로 모드리치의 지원까지 더해진 크로아티아의 공격진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라키티치와 페리시치가 중원에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세르비아전을 치르고 장거리 이동을 한 터라 90분 내내 활약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수비라인에 설 것으로 보이는 로브렌과 스르나 역시 마찬가지다. 경험이 적은 국내파 위주의 선발 명단이라면 홍명보호 입장에서도 충분히 해 볼 만한 승부다. 하지만 우수한 체격과 조직력에 기반한 파워 넘치는 플레이는 여전하다. 이제 갓 조직력을 맞춰가기 시작한 홍명보호의 상황도 크로아티아를 우습게 볼 수 없는 이유다. 본선행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겐 크로아티아전은 소중한 모의고사 기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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