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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이었다.
'멀리보자'는 최 감독의 철학이 담겨있었다. 데얀은 가족사랑이 유별나다. 팬들사이에선 '딸바보'로 유명하다. 데얀의 가족은 몬테네그로와 한국을 오간다. 부상 복귀 후 한 달간 8경기나 소화하는 살인적인 일정에 가족은 옆에 없었다. 그래서 더 그리웠다. 최 감독은 쉼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은 데얀없이 대구전을 치렀고, 1대0으로 승리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한데 4일 귀국하는 서울은 이란 원정 후 이틀 만인 6일 인천과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고민의 출발이다. 규정상 데얀은 인천전에 뛴 후 몬테테그로로 향해야 한다. 서울은 두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4위(승점 50)에 올라있다. 1위 포항(승점 54)과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사정권이다. 두 경기를 모두 잡을 경우 선두에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구 반바퀴를 연이어 도는 데얀의 살인적인 일정에 최 감독은 고민을 하고 있다. 데얀의 체력을 감안, 인천전에 제외하고 이란에서 곧바로 몬테테그로로 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최 감독은 1년 전에도 비슷한 결정을 했다. 공교롭게도 7월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서울전이었다. 몰리나가 없었다. 브라질로 날아갔다. 콜롬비아 출신인 그는 2008~2009년 브라질 산토스에서 뛰었다. 연봉 분쟁이 있었고, 몰리나는 법적 싸움을 벌였다. 재판에 참석해야 승소할 가능성이 높아 최 감독은 '통큰 양보'를 했다. "리그는 마라톤이다. 한 경기 때문에 거액을 포기할 수 없지 않느냐. 선수 사기도 고려해야 했다. 돌아오면 남은 경기 팀을 위해 더 헌신할 것이다." 지난해 서울은 K-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 감독과 데얀은 돈독한 사제지간이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