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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독무대였다.
29일 테헤란에 입성한 서울은 모든 준비를 끝냈다. 휘슬만 기다리고 있다. 1차전의 환희도 잊었다. 지난달 25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은 2차전에서 비기거나 한 골차로 패해도 결승에 오른다. 골을 터트리면 금상첨화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두 골차로 패해도 결승행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 서울이 한 골을 터트리면 에스테그랄은 4골을 넣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호재도 있다. 에스테그랄의 중원의 핵이자 이란 축구의 얼굴 자바드 네쿠남과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서울은 아디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것외에 누수는 없다. 시나리오는 명확하다. 서울은 지켜야하고, 에스테그랄은 뒤집어야 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결전을 앞둔 1일 기자회견에서 "1%의 유리함이 있겠지만 축구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모른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고지대, 시차, 10만 관중 등에 대해 선수들이 적절한 긴장감과 냉정함으로 잘 헤쳐 나가야 할 것 같다. 반드시 이기기 위해 테헤란에 왔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한 중원사령관 고명진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0만 관중이 들어오는 경기장에서 뛴다는 게 선수에게는 기쁜 일이다. 홈팀에 이점이 많겠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큰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아미르 갈레노이 에스테그랄 감독은 배수진이었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실점하지 않는 것다. 두 번째는 2골 이상 넣는 것이다. 예상하건데 후반 25분 이후에 분명 많은 찬스가 올 것이다. 10만 관중이 응원하고 도움을 주면 우리는 충분히 2골 이상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이 이란 축구에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란은 한국 축구의 악몽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치욕을 안겼다. 원정과 홈에서 각각 0대1로 패했다. 특히 울산에서 열린 최종예선 최종전 직후에는 한국 축구를 조롱했다. A대표팀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역대 전적 2무3패다. 서울은 또 다르다. 안양LG 시절인 2002년 ACL 전신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 4강전에서 에스테그랄을 2대1로 꺾고 결승에 오른 기분좋은 추억이 있다.
서울은 더 이상 클럽팀이 아니다.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의 대표다. 이란에 찢겨진 한국 축구의 자존심은 결승 진출로 회복될 수 있다. 결전의 날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