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의 금자탑을 세웠다. 무대도 특별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치욕을 안긴 이란의 안방이었다.
서울이 3일(이하 한국시각)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 에스테그랄과의 ACL 4강 2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25일 안방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서울은 1, 2차전 합계 4대2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2009년부터 4년간 쉼표는 없었다. 포항을 필두로 성남(2010년), 전북(2011년), 울산(2012년)이 최후의 무대에 올랐다. 포항, 성남, 울산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전북은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서울이 그 끈을 이었다. 결승전 상대는 아시아의 맨시티 광저우 헝다다. 광저우는 2일 가시와(일본)를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1차전에서 4대1, 2차전에서 4대0으로 완승했다. 결승 1차전은 10월 25일 혹은 26일 서울의 홈에서, 2차전은 11월 8일 혹은 9일 광저우의 홈에서 열린다.
아자디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이었다. 고지대와 홈텃세는 상상을 초월했다. 10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레이저빔 공격도 서울 선수들을 괴롭혔다. 다행히 기선은 서울이 잡았다. 캡틴 하대성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7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미드필드 중앙에서 잡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감각적인 왼발 칩슛으로 연결했다. 하대성의 발끝을 떠난 볼은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겨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시도했다. 에스쿠데로를 빼고 한태유를 투입했다. 수비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에스테그랄의 반격은 거셌다. 후반 5분 로이드 사무엘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교체투입된 한태유가 후반 20분 부상하며 흔들렸다. 한태유 대신 윤일록이 교체투입됐다. 후반 30분 에스테그랄에 모아마드 가지에게 두 번쩨 골을 허용했다. 서울도 더 이상 여유가 없었다. 다행히 3분 뒤 차두리가 팀을 건져냈다. 페널티 박스안에서 파울을 얻어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를 김진규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2-2. 에스테그랄은 3골을 더 넣어야 했다. 자포자기했다. 마침표였다.
서울은 창단 후 첫 ACL 우승에 도전한다. 200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확대 재편된 이후 서울이 4강에 이어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은 안양LG 시절인 2002년 ACL 전신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 당시 4강전 상대가 에스테그랄이었다. 무대는 '원정팀의 무덤'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이었다. 서울은 적지에서 에스테그랄을 2대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