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 감독은 백전노장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을 모두 제패한 명장이다. 큰 경기에 대한 준비법을 알고 있다. 그의 시작은 신경전이었다. FC서울이 광저우의 경기 준비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리피 감독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사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기자회견에서 "서울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하고 싶은 말은 서울이 광저우에 올때 훈련과 관련해서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제 한국에 왔는데 서울에 운동장도 없었고, 환경도 안좋았다, 그래소 호텔홀에서 연습했다. 하지만 서울이 광저우에 오면 비록 우리는 불공평한 환경을 받았지만 국제룰에 따라 준비를 해줄 것이다"고 했다. 리피 감독은 이어 "30년 동안 일을 해왔다. 아시아와 유럽을 합쳐 챔피언스리그 결승만 5번을 치렀는데 연습장 준비가 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이런 대우를 받았지만, 2차전에서 광저우는 서울에 해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해주겠다"고 했다. 중국기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시설 문제를 들어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리피 감독의 의도로 보인다.
리피 감독의 도발은 계속됐다. 데얀, 몰리나, 에스쿠데로 등 서울의 외국인선수들과 광저우 외국인선수들에 대해 비교를 해달라는 질문에 리피 감독은 "서울이 외국인 선수는 더 강할지 몰라도 우리가 팀으로는 더 강하다"며 "우리는 외국인 선수에만 의존하진 않는다"고 받아쳤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대해서 "나는 그런말을 한 적이 없다"며 기분나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술적 변화에 대해서도 "세계의 어떤 감독과 코치도 경기 전 전술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달리 결승전이 두 경기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첫번째 경험이다. 다른만큼 계획과 전략을 잘 짜야한다. 두번째 경기가 끝날때까지 집중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인 수비수 김영권에 대해서는 "언제나 해왔듯 똑같은 역할과 임무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리피 감독은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 못지 않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굉장히 중요하다. 1~2년 동안 광저우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그 결과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선수들 모두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광저우와 서울 모두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기량이 비슷해 50대50의 확률이다. 누가 이길지 모르지만, 내일 경기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광저우의 주장 정쯔는 "중국 슈퍼리그 1위를 확정해 여유가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이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다. 오랜시간 준비해왔고, 좋은 경기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