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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FA컵)'은 미지의 세계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프로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장벽만 더 높아졌을 뿐이다. 올시즌 1부인 클래식에는 531명이 등록됐다. 단 1초라도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는 413명이다. 118명은 단 한 차례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야말로 훈련생으로 전락했다. K-리그는 정규리그 뿐이다. 리그컵은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이 있지만 경기 수가 적다. 뛸 무대가 없다. 2부에서 이들을 흡수하기에도 여의치 않다. 몸집을 줄여도 팀당 최소 30명 내외를 유지해야 한다.
올초 R리그를 재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클래식의 전북, 대전, 경남과 챌린지 상주 등 4개팀이 참가, 자발적으로 운영했다. 홈팀이 구장과 심판 섭외를 담당했다. 그러나 클럽팀이 주관하면서 한계가 있었다. 여름 이후 그들만의 리그는 중단됐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화려한 그림보단 내실있게 R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 R리그에서는 클래식과 챌린지의 경계를 둘 필요가 없다. 예산과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부, 남부 권역으로 나눠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기 일정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에는 약 한 달간 리그가 없다. R리그를 통해 1군 선수들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음지의 선수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줘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프로연맹은 R리그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구단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R리그 재개는 힘들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물론 구단들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충분히 재도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지가 빛을 발하는 것은 음지가 있기 때문이다. R리그는 K-리그의 자양분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R리그는 부활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