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의 첫 도전, FIFA 월드컵 유치할까

기사입력 2013-12-05 08:0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 대권을 잡은 후 첫 도전이다.

유치전에 뛰어 든 것은 5월이었다. 인천공항의 문턱이 닳도록 뛰고 또 뛰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가 열린 스위스 취리히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미국과 터키에서 각각 열린 북중미 골드컵과 2013년 20세 이하 FIFA 월드컵 등을 찾았다. 투표를 행사할 25명의 FIFA 집행위원을 일일이 만났다.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뚜껑이 열린다. 2017년 FIFA 월드컵(20세 이하) 개최지가 6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도시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국이 개최권을 따내면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월드컵, 2007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4대 남자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멕시코,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의 쾌거다.

정 회장이 대회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뭘까. 2017년이면 국제 대회를 치른 지 10년이 되는 해다. 한국 축구에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국가로 대회 운영 능력, 인프라 등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축구를 지지하는 팬들의 열망을 지구촌 가족에게 다시 소개할 수 있다. 또 대회 유치를 통해 국제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이웃인 아시아 국가에는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축구협회는 내부적으로 진정한 축구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다.

유치 전망은 밝다. 당초 유치를 희망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등 12개국이었다. 하지만 개최지 대륙 안배 등 국제 축구계의 조정으로 한국과 아제르바이잔의 2파전으로 압축된 형국이다. 두 국가만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4일 직접 FIFA를 방문해 제프 블래터 회장에게 유치신청서 및 개최협약서를 제출하고 한국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블래터 회장도 덕담을 건넸다. 그는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 2007년 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에 이어 2017년 청소년월드컵을 유치 신청을 했는데 7은 한국에 굉장히 좋은 숫자인 거 같다. 이번 월드컵 유치 신청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정 회장이 직접 방문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항상 국제 축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줘 감사한다"고 했다. 제롬 발케 사무총장은 "한국은 이번 개최 신청국중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우편접수 마감일(11월 15일)에서야 유치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도 한국에는 큰 힘이다. 가장 최근의 아시아 개최지는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였다. 이후 유럽(2005년, 네덜란드)→북미(2007년, 캐나다)→아프리카(2009년, 이집트)→남미(2011년, 콜롬비아)→유럽(2013년, 터키)→오세아니아(뉴질랜드, 2015년) 순으로 열렸다. 이번에는 아시아가 개최할 차례다.

정부도 힘을 보탰다. 7월 대한체육회 국제위원회, 10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대회 심사위원회에서 대회 개최를 승인했다. 비드북에는 대회를 승인하는 정부선언서가 첨부되어 있다. 여기에 출입국 허가, 취업 허가, 안전 및 보안 등에 대한 8가지 종류의 정부보증서도 함께 들어있다.


축구협회는 2002년 월드컵 때 지은 경기장을 활용해 예산을 120억∼150억원 선으로 낮췄다. 별도의 국비 지원을 받지 않고 FIFA 지원금과 축구협회 자체 재원으로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지난달 서울과 수원, 인천, 대전, 울산, 포항, 전주, 제주, 천안 등 9개 지자체로부터 개최 신청을 이미 받은 상태다.

결전의 날을 앞둔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투표 인원이 적고 변수가 많아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다. 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정 회장은 3일 현지에 도착해 마지막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마침표만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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