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K-리그 첫 승강제, 성과와 미래는?

최종수정 2013-12-09 07:53

◇상주 선수단이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강원과의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뒤 클래식 승격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사상 첫 승강제가 마무리 됐다.

상주가 첫 승격팀의 역사를 썼다. 반면 클래식에서는 13~14위 대구와 대전에 이어 강원까지 총 3팀이 강등의 쓴 맛을 봤다.

말 많고 탈 많았던 2.5, 결국엔 3

지난해 16팀이었던 K-리그에선 4팀을 강등시켜 챌린지를 구성할 안을 짰다. 시도민구단이 들고 일어났다. 결국 법인화 자격을 갖추지 못한 상주를 강제 강등 시키고, 15위 한 팀을 챌린지로 보내는 선에서 정리가 됐다. 올해도 적잖은 진통을 겪었지만, 13~14위 팀이 자동강등, 12위 팀이 챌린지 우승팀과 홈 앤드 어웨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결과적으로는 3이 됐다. 12위 강원은 챔피언 상주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승강제가 본격 가동된 첫 해에 승격과 강등의 운명이 갈렸다는 부분은 제도 정착에 탄력을 줄 만한 긍정적인 흐름이다.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는 "사실 상주가 승격에 실패하는 부분에 대해 염려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상주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챌린지 잔류가 결정됐다면, 챌린지 팀 입장에서는 그만큼 동기부여를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상주의 승격으로 강등이 되더라도 챌린지에서 내실을 다진다면 충분히 승격이 가능하다는 희망이 생겼다.

예견된 상주의 승격, 시도민구단의 전멸

승격팀 상주의 클래식 복귀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분이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선수 구성과 베테랑 지도자 박항서 감독의 조합은 '챌린지에 어울리지 않는 팀'이라는 시기를 받을 만했다. 챌린지 무대에서 힘은 그대로 발휘가 됐다. 35경기를 치르면서 실점은 경기당 평균 0점대인 31골에 그친 반면, 득점은 평균 2골에 조금 못 미치는 65골이었다. 하지만 개인 기량과 전력이 적절히 조화되지 않았다면 이루기 힘든 승격이었다. 지난해 법인화 문제로 강제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과거를 갚겠다는 목표의식에 개인을 버리고 팀으로 뭉친 선수들의 희생이 큰 몫을 했다.

시도민구단 3팀의 챌린지행도 마찬가지다. 사실 강등싸움은 시도민구단 간의 '폭탄 돌리기'였다. 빈약한 예산과 떨어지는 경기력으로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갑'인 지자체의 영향력에 묶여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진정한 승격 전쟁이 시작된다

상주를 클래식으로 떠나보낸 챌린지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연고 및 법인화 문제로 승격 자격이 없는 경찰 축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6팀이 복잡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슈퍼파워' 상주가 사라지면 승격이라는 목표의식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봐왔다. 당장 내년시즌부터 맞닥뜨릴 대전 대구 강원과 전력차가 크지 않다. 챌린지 구단 관계자들이 4일과 7일 각각 상주, 강릉으로 원정을 가 '상주'를 목청높여 응원했던 이유다. 챌린지 소속팀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상주를 리그에서 만나는 것은 악몽과 같다. (올해) 우리 승점을 다 깎아 먹었다. 그러나 대전 대구 강원은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은근히 드러냈다.

2014년부터 승격 전쟁이 확대된다. 챌린지 1위 팀이 클래식에 직행하고, 2~4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를 가린 뒤, 챌린지 11위 팀과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다. 8대1의 승격 경쟁률(8팀 중 1팀 승격)이 2.5대1(10팀 중 4팀 승격 도전)의 희망으로 바뀌었다. 유럽 못지 않은 승격 전쟁의 막이 열리는 셈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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