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예선 통과가 가장 큰 목표다.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으면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된 홍명보 감독의 출사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드디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4년 전 남아공에서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브라질에선 16강을 넘어 8강 진출이 목표다.
홍명보호는 D-100일을 맞아 6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6월 18일 오전 7시), 알제리(6월 23일 오전 4시), 벨기에(6월 27일 오전 5시)와 차례로 격돌한다.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각 조 1, 2위가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H조 4개국의 전력이 엇비슷해 물고 물릴 가능성이 높다. 벨기에는 화려한 반면 조직력에 허점이 있고, 러시아는 기복이 있다. 알제리는 큰 무대에 약하다.
3승(승점 9)이면 금상첨화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라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각 팀 사령탐도 어떤 경기에 총력전을 기울지 생각이 제각각이다. 부상 또한 변수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알제리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 1, 2차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승1무(승점 7)는 16강 진출에 이견이 없고, 2승1패(승점 6)도 최적의 결과다.
브라질 로드맵의 밑그림은 그려져 있다. 홍 감독은 5월 10∼13일 사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예비엔트리 30명의 명단을 제출한다. 동시에 선수들을 소집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5월 28일에는 튀니지와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날 최종엔트리(23명)가 세상에 나온다. 남아공월드컵과는 또 다르다. 당시 허정무 감독은 26명의 선수를 데리고 최종 전지훈련에 나선 뒤 남아공 입성 직전 3명의 선수를 탈락시켰다. 홍 감독은 "중도에 선수를 탈락시키면 선수단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23명의 명단을 확정한 뒤 이들과 함께 최종 전지훈련과 월드컵 본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5월 30일 장도에 오른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0여일간 훈련한 뒤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브라질 이구아수시로 이동할 예정이다. 플로리다는 러시아와의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와 기후 조건과 시차가 딱 들어맞아 전지훈련지로는 최적이다. 가능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오래 머물면서 첫 경기 대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래도 마지노선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첫 경기가 치러지기 닷새 전에는 베이스캠프에 입촌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6월 12일까지는 이구아수 캠프에 도착해야 한다. 홍 감독은 미국에서도 한 차례 평가전을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실전이다. 브라질월드컵 시계가 D-데이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