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6일(한국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2대2로 비겼다. 비록 종료직전 내준 동점골로 무승부에 그쳤지만, 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 다크호스 다운 경기력을 보였다. 유럽 무대를 누비는 스타들의 개인기량은 여전했고, 조직력도 많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특히 측면을 활용한 공격이 눈에 띄었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 원톱엔 크리스티앙 벤테케(애스턴빌라)를, 좌우 측면에는 케빈 미랄라스(에버턴)과 드리에스 메르텐스(나폴리)를 포진시켰다.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케빈 데 브루잉(볼프스부르크)를 세웠고, 악셀 비첼(제니트)와 마루앙 펠라이니(맨유)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다. 포백 라인에는 왼쪽부터 얀 베르통언(토트넘) 뱅상 콤파니(맨시티) 다니엘 판 부이텐(바이에른 뮌헨) 토비 알더베이렐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꼈다. 빌모츠 감독이 예고한대로 '에이스' 에당 아자르(첼시)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벨기에의 공격은 단순했지만 위협적이었다. 중앙보다는 측면 공격에 중점을 뒀다. 볼을 뺏으면 곧바로 측면으로 볼을 돌렸다. 그 과정이 간결하면서도 정확했다. 측면 공격수들은 언제든 역습태세를 갖추며 상대의 측면을 시종 흔들었다. 중앙에 포진한 데 브루잉 역시 수시로 좌우로 빠지며 측면에 힘을 실었다. 후반 16분 아자르가 투입된 후에도 벨기에의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다. 첼시에서 아자르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왼쪽 사이드에 조금 더 한정된 느낌이었다. 무사 뎀벨레(토트넘)이라는 패스마스터가 이날 출전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벨기에는 월드컵 본선에서도 측면 위주의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서 올라온 볼은 펠라이니가 해결했다. 최전방에 포진한 벤테케가 수비를 유인하면 펠라이니가 과감한 침투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특히 1m94의 장신인 펠라이니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17분 첫 골 역시 메르텐스의 코너킥을 펠라이니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세트피스에서 문제를 보이는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펠라이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물론 최전방에 포진한 벤테케,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역시 언제든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다.
수비도 비교적 안정감이 돋보였다. 미랄라스, 데 브루잉, 메르텐스가 과감한 압박을 펼쳤다. 중앙에 포진한 '터프가이' 비첼을 축으로 펼친 압박도 효과적이었다. 위기 상황이 이어지면 어김없이 콤파니가 해결사로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중앙수비수로 꼽히는 콤파니의 능력은 대단했다. 수비의 어느 한곳이 뚫리면 곧바로 커버플레이에 들어갔다. 파워, 스피드 모두 뛰어나 코트디부아르 공격진이 돌파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측면은 상대적으로 빈약해보였다. 벨기에는 윙백들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최대한 오버래핑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수비에 여러차례 무너졌다. 베르통언은 토트넘에서 중앙수비수로 계속해서 뛰며 측면이 어색해보였다. 알더베이렐드는 소속팀에서 주전자리를 잃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집요할 정도로 측면을 공략했다. 결과는 후반 28분 드로그바의 골로 이어졌다.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등 발빠른 측면공격수들이 활로를 뚫어야 한다. 중앙에서는 콤파니가 들어오기 전 한박자 빠른 움직임을 펼쳐야 한다. 세트피스에서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장신이지만 위치선정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코트디부아르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홍명보호가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