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가 일찌감치 팀최강희 주장이 된 사연은?

기사입력 2015-07-02 12:24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의 기자회견이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차두리가 최강희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자 기뻐하고 있다.
올해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 클래식에서 전북을 단독 선두로 이끈 최강희 감독과 지난해 부임해 한국 축구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대결로 벌어진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7.02/

"주장 완장 차고 준비 잘하겠습니다."

아직 선발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팀최강희의 주장은 일찌감치 확정이 됐다. 선발과 동시에 주장 완장을 노린 차두리(서울)의 몫이다.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선수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차두리는 팬투표 최다득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차두리는 "팬투표 1위 차두리다. 마지막 시즌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왔다. 감사드린다. 진작에 말했지만 나는 복받은 선수가 맞다. 마지막이니만큼 팬들과 좋은 시간 됐으면 좋겠고 이겼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두리는 기사회견 내내 최강희 감독과 신경전을 펼쳤다. 차두리는 '어떤 팀이 조금 더 끌리나'는 질문에 "두분 다 너무 훌륭한 감독님이니시까 어딜 가도 좋을 것 같다. 슈틸리케 감독님하고는 아시안컵 가서 좋은 성과내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반면 최강희 감독님은 K리그 최고의 감독님 중 하나다. 그런데 A대표팀 감독 시절에 저를 선발 안하셨다. 이번 기회라도 마음 사로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은퇴 전에 하고 싶은거 다해야 하니까, 지목해주시면 나쁜 선수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수비수 우선 선발 권한을 갖게 됐고 지체없이 차두리를 뽑았다. 최 감독은 "차두리는 압박 때문에 뽑았다"고 했다. 그래도 차두리는 두 팔 들어 환호했고 최 감독과 포옹까지 했다. 차두리는 팀최강희에 뽑힌 소감을 말하며 주장직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유가 어찌됐던 좋다. 최강희 감독님이 마침내 저를 뽑아주셨다. 욕심내면 주장까지 시켜주면 은퇴해도 마음 편할 것 같다. 상대에 전북선수들 많은데 감독님이 잘하면 그쪽 전술 알아서 이길 것 같다"고 웃었다. 차두리는 마지막 팬들에게 경기장을 찾아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면서도 "최강희 감독님의 전술을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도록 주장 완장차고 잘 준비하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최 감독은 결국 두손을 들었다. 주장 차두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차두리는 올시즌 K리그를 강타하는 노장 돌풍의 주역 중 하나다. 그는 이에 대해 "K리그에서 30대 노장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 염기훈도 갑자기 다시 기량이 폭발해서 난리도 아닌 경기력 보여주고 있다. 최강희 감독님 밑에서 동국이형도 많은 골을 넣고 있다. 그런 것은 후배들에게 자기 관리 등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K리그에는 긍정적인 영향 미칠 것이다"고 했다. 차두리는 올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여전히 정력적인 그의 모습에 은퇴를 늦춰졌으면 하는 시각도 있다. 그는 "은퇴 번복할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 너무나 즐겁게, 행복하게 오래 축구를 했고 이제는 그만해야 할 시점이다. 거기에는 미련도 없고 번복할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엇다.

차두리는 마지막으로 "올스타전에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 K리그에서 축구 잘한다는 선수들 모여서 하니까 질적으로 좋을 것이다. 예년과 다르게 진지하게 양쪽이 다 이길 수 있는 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빡센 경기가 펼쳐질 것 같다. 요즘 국민 여러분이 즐거울 일 없으실텐데 잠시라도 웃고 갈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강한 각오를 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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