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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벌의 처음과 끝은 최용수 FC서울 감독이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장쑤의 손을 뿌리쳤고 세상이 바뀌었다. 그는 '50억원 의리의 사나이'우뚝섰다. 최 감독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솔직하게 말로만 듣던 제의였고 흔들린 것도 사실이다. 다시는 기회가 안 올 수도 있다"며 "그러나 내게는 우선 순위가 있다. 유혹에 흔들리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었다. 팬들과의 신의도 있었고 자존심도 걸려 있었다. 구단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심했지만 돈을 좇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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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은 서울의 일방적인 무대였다. 최 감독은 후반 12분 에벨톤을 빼고 고명진을 투입했다. 5분 뒤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윤일록의 스루패스가 수비라인을 허문 박주영에게 배달됐다. 박주영은 골키퍼를 제친 후 왼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중심이 무너지면서 볼은 허공을 갈랐다. 후반 19분에는 김현성도 가세했다. 후반 29분 박주영의 패스가 김현성의 발끝에 걸렸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다시 골문을 벗어났다. 최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는 박주영 대신 윤주태였다. 윤주태는 후반 40분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김현성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흔들었다.
슈팅수 12대5, 유효 슈팅수 5대1이었다. 서울의 흔적이었다. 그러나 골 결정력에서 마침표를 찍지못하며 경기는 1대1로 막을 내렸다. 서울 팬들은 경기 후에도 "최용수"를 연호하며 다시 한번 뜨겁게 뒷풀이를 했다. 서울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승점 31점을 기록한 서울은 3위 탈환에 실패했다. 4위를 유지했다. 2위 수원(승점 36)과의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최 감독은 잠시 외도하다 다시 K리그 승부의 세계로 돌아왔다. 무승부가 아쉬웠다. 그는 "찬스에서 골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상위권 팀들은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쫓아가야 할 우리 입장에선 오늘 경기가 중요했고 승리를 원했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축구"라며 "연승을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점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급하지 않게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8일 성남과 원정경기, 11일 포항과 홈경기를 치른다. 장쑤행을 포기한 최 감독은 K리그에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실이 되기 위해선 그의 말대로 연승이 절실하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