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권 100만원 시대]유럽과 일본, 해외축구의 시즌권은

최종수정 2016-02-01 18:21

ⓒAFPBBNews = News1

유럽 축구의 근간은 시민이다.

자신들이 뜻을 모아 만든 클럽을 지탱하는 힘이 '시즌권'이다. '경기'라는 본연의 흥미를 즐기기 위한 수단을 넘어 '내 팀'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시즌권은 '특권'이다.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기존 시즌권 소유자 중 재구입을 포기하는 이가 발생해야 신규 구매의 기회가 주어진다. 시즌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보니 '대물림'도 흔히 볼 수 있다. 시즌권 없이 일반티켓을 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매 경기 비싼 가격을 물 수는 없는 법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빅게임'에는 아예 시즌권 구매자에게만 입장권 구입 기회를 주기도 한다.

유럽에서 가장 시즌권이 비싼 구단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이다. 영국 BBC가 지난해 10월 15일 내놓은 유럽 주요리그 시즌권 통계에서 AC밀란은 최고등급 시즌권 가격이 3597파운드(약 616만원)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가장 싼 등급의 시즌권이 162파운드(약 28만원)다. 시즌권 종류가 21가지에 달해 선택의 폭은 넓다. 2위는 2114파운드(약 362만원)인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이 차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은 2013파운드(약 344만원)로 뒤를 이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587파운드(약 100만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리즈 유나이티드(688파운드·약 117만원)보다 최고등급 시즌권이 싼 클럽으로 눈길을 모았다.

시즌권 문화가 일찌감치 발달한 일본 J리그 클럽의 시즌권 가격도 상당하다. 지난해 J2(2부리그) 2위를 차지해 2013년 이후 3년 만에 J1(1부리그)으로 복귀한 주빌로 이와타는 올해 단 12석 한정의 프리미어 시즌권을 출시했다. 30만엔(약 297만원)의 만만치 않은 가격이나 이미 동이 났다. 지난해 평균관중 3만8745명을 동원한 최고 인기구단 우라와 레즈의 시즌권 최고가는 13만엔(약 131만원)이다. 올해 J1에 참가하는 18팀 중 10만엔(약 99만원) 이상의 시즌권을 출시한 팀은 절반 가량인 9곳이다. 인구 6만6000여명(2015년 9월 1일 현재)의 소도시 연고팀인 가시마 앤틀러스가 내놓은 기존 시즌권 구매자용 시즌권(4만엔·약 39만원)이 가장 싼 가격을 나타냈다.

중국의 '축구 굴기'는 시즌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자국 리그 인기가 치솟으면서 시즌권 가격도 매년 상승세다. 광저우 헝다가 2500위안(약 45만원)으로 최고가를 형성 중이다. 2013년 시즌권 최고가가 1200위안(약 21만원)이었으나 두 배가 넘게 뛰었다. 베이징 궈안은 올해 1200위안(약 21만원) 짜리 시즌권을 내놓았고 산둥 루넝도 1000위안(약 18만원)에 시즌권을 판매 중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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