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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보다 박주영을 더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 '적장'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우려가 적중했다. 올 시즌 첫 '경인더비'의 주인공은 박주영(31·서울)이었다.
홈팬들 앞에서 대승을 거둔 뒤 만난 박주영은 덤덤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단호한 말투에선 자신감과 여유가 엿보였다.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은.
-부상 등의 이유로 훈련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두 골을 터뜨리면서 자신감을 찾았나.
날씨가 따뜻해진 것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같다. 동계훈련을 하진 못했지만, 무릎 상태도 나아졌다. 지난해보다는 몸 상태가 낫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경기를 할 때도 자신감이 나오는 것 같다.
-2007년 3월 수원과의 슈퍼매치 이후 K리그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게 9년만이다.
오늘 골을 넣은 것도 데얀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고 선수들이 믿어줬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자신감도 얻었다. 워낙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두 번째 골은 내가 발만 대도 될 정도로 만들어줬다. 그런 점들이 우리 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몸 상태는 어느 수준까지 올라온 것 같은가.
무릎만 안 아프다면 80% 정도는 된 듯하다. 일본 막바지 훈련 때부터 체력 훈련을 해왔고, 경기를 뛰면서 몸을 조금씩 만들어 왔다. 오늘 선발 출전해서 힘든 점도 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본다.
-데얀, 아드리아노와의 조합은 어떤가.
데얀은 한국선수 못지않게 헌신적으로 뛴다. 덕분에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데얀 선수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아드리아노는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감각을 갖고 있는 선수다. 어느 경기에서든 서로 조합을 잘 맞춰간다면 상대팀이 예상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상암=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