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동아시아 '빅3' 한·중·일 3개국 리그에 눈길이 간다. E∼H조에 포진한 한·중·일은 각 4개팀을 올려놓고 자존심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 남은 2경기에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때다. 반환점을 돈 현재 각팀 기상도를 통해 한·중·일 삼국지의 전세를 살펴봤다.
한국 K리그 '반토막…체면구겼네'
지난해 K리그는 전북, FC서울, 수원, 성남 등 4개팀 모두 16강에 성공했다. 전북은 8강 진출까지 올라갔다. 이에 비해 올해는 빈작이다. 현재 F조 서울과 E조 전북의 가능성이 높다. 기상도 '쾌청'은 서울이고, '비교적 맑음'은 전북이다. 서울은 승점 10(3승1무)을 확보한 터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남은 2경기 모두 패하더라도 조 2위에 드는 데 별 무리가 없다. 오는 20일 부리람(태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확정이다. 전북(승점 6)도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G조 수원과 H조 포항은 '먹구름'이다. 수원(승점 3)은 남은 2경기 모두 이긴 뒤 2위 멜버른 빅토리(호주·승점 6)와 골득실 경합까지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멜버른이 1승1무 이상 하지 않아야 가능하다. 포항(승점 4)도 2위 우라와 레즈(일본·승점 7)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2경기 모두 이기고 봐야 한다.
J리그에서는 FC도쿄(E조), 산프레체 히로시마(F조), 감바 오사카(G조), 우라와(H조)가 출전했다. K리그보다 좀 나은 편으로 감바만 '짙은 먹구름'이다. 수원에 밀려 조 4위(승점 2)로 내려앉았다. E조 선두 FC도쿄(승점 7)는 전북의 추격을 의식하고 있지만 빈즈엉(베트남)과의 최종전에서 충격패를 당하지 않는 이상 '매우 맑음'이다. 서울과 같은 조에 속한 히로시마(승점 6)는 2위 산둥 루넝(승점 7)과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아 '구름 약간'에 속한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서울이 조 1위를 조기에 확정하고 베스트를 가동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H조 2위 우라와(승점 7)는 선두 시드니FC(호주·승점 9)를 끌어내리는 것까지 노리는 상황이다.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가 망신살'
조별리그가 시작했을 때만 해도 중국 축구의 '머니파워'는 그저 그랬다. 산둥만 히로시마에 승리했고 장쑤 쑤닝(E조), 상하이 상강(G조), 광저우 헝다(H조)의 출발이 부실했다. 결국 중국축구는 지금 대충격에 빠졌다. 중국 최강 광저우의 몰락때문이다. 세계적인 명장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는 2011∼2015년 5년 연속 슈퍼리그 우승, 2013년과 2015년에 ACL을 제패한 아시아 강호다. 올해도 우승후보였다. 그런 광저우(승점 2)는 현재 사실상 탈락이다. 그나마 나머지는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G조 선두 상하이(승점 9)는 '쾌청'이고 F조 2위 경쟁에서 유리한 산둥은 '약간흐림'에 속한다. E조에서 FC도쿄, 전북과 승점 1점차로 맞물려 있는 장쑤(승점 5)는 '흐림'이지만 희망을 보고 있다.
아직 2경기가 남았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한·중·일의 기상도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