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16강 한-중-일-호 황금분할, 어떻게 금 갈까

기사입력 2016-05-16 18:02



다시 원점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가 재개된다. 조별리그가 막을 내리고 16강전이 시작된다. ACL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가 분리돼 4강전까지 치른 후 결승에서 만나는 시나리오다.

32개팀이 참가한 조별리그를 통해 16개팀이 추려졌다. 진검승부의 막이 오른다. 16강전부터는 홈 앤드 어웨이로 1, 2차전을 치른다. 희비는 극과 극이다. 승리한 팀은 8강 진출이지만, 패한 팀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탈락이다.

동아시아의 16강 구도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황금분할이 이루어졌다. 한국, 일본, 중국, 호주가 나란히 2개 클럽씩 16강 진출팀을 배출했다. K리그에선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각각 E조와 F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FC도쿄(E조 2위)와 우라와 레즈(H조 2위), 중국은 산둥 루넝(F조 2위)과 상하이 상강(G조 1위), 호주는 멜버른 빅토리(G조 2위)와 시드니FC(H조 1위)가 각각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동아시아의 16강전은 E조와 G조, F조와 H조가 충돌한다. 전북이 먼저 첫 발을 뗀다. 전북은 17일 오후 6시45분(이하 한국시각) 원정에서 멜버른과 1차전을 갖는다. 이어 서울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은 18일 오후 7시 원정에서 우라와와 격돌한다. 상하이 상강과 FC도쿄는 17일, 시드니와 산둥은 18일 16강 1차전을 벌인다.

동아시아의 황금분할의 구도가 어떻게 금이 갈지 관심이다. 대진상 원정에 이은 홈경기 일정이 유리하다. 각조 1위팀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다. 전북과 서울도 그 이점을 누린다. 1차전 원정에서 승리하면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비기더라도 원정에서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ACL은 각국 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국제대항전이다. K리그는 ACL과 인연이 깊다. 2009년을 필두로 5회 연속 ACL 결승 무대에 올랐다.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 2012년 울산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전북, 2013년 서울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ACL 전신인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무려 10차례나 패권을 거머쥐었다. 최다 우승국이다.

하지만 최근 주춤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14년에는 서울의 4강, 지난해에는 전북의 8강이 최고 성적이다. K리그는 다시 한번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2006년 ACL에서 우승한 전북은 10년 만의 패권을 노리고 있고, 서울은 사상 첫 ACL 정상에 도전한다.


서아시아에서는 이란(조바한, 트렉터 사지), 아랍에미리트(알 아인, 알 나스르), 카타르(엘 자이시, 레퀴야)가 조별리그에서 웃었다. 2개팀씩 16강에 올랐다. 반면 우즈베키스탄(로코모티브)과 사우디아라비아(알 힐랄)는 각각 한 자리를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서아시아의 16강 1차전은 18일과 19일 열린다.

올 시즌 ACL의 우승 상금은 150만달러(약 17억5000만원)에서 300만달러(약 35억원)로 두 배나 올랐다. 준우승 상금도 75만달러에서 150만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ACL 챔피언은 아시아 클럽을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ACL 지존 경쟁은 클럽팀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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