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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마지막 퍼즐은 중앙수비수다.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정이 싹텄다. 정승현은 "(최)규백이 형과 그동안 친분을 가질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올림픽팀에서 만나보니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굉장히 가까워졌다"고 웃었다. 최규백도 "(정)승현이를 처음 봤지만 경쟁보다 공존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며 "함께 올림픽 무대에 서자는 약속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두 선수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정승현은 울산이 치른 13경기 중 9경기를 소화했다. 최근 들어 물오른 경기력을 발휘하며 팀 3연승에 일조하고 있다. 최규백은 올해 전북에 입단해 주전경쟁을 이겨내기 벅찰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팀의 13경기 연속 무패(7승6무) 행진을 돕고 있다.
최규백은 "선배들이 '올림픽에 나가봐야 하지 않겠느냐. 도와주겠다'고 항상 말해준다. 사실 전북에 입단할 때만 해도 주전은 고사하고 올림픽 출전도 먼 이야기 같았는데 이 자리까지 설 수 있었던 것은 실력 있는 좋은 선배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리우올림픽은 이들에게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 연령제한이 있는 대회 특성과 이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후일을 기약하기 어렵다. 그래서 올림픽을 향한 의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승현은 "대학(연세대) 시절부터 올림픽은 꿈이었다"며 "자다가도 올림픽 출전 생각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최규백의 다짐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신태용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신다. 나 역시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맞춤형 선수가 되고 싶다."
후회없는 도전은 아름답다. 정승현과 최규백은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꿈을 꾸며 오늘도 달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