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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의 스리백에 대해 좀 알 것 같은데 떠나서 아쉽다."
최진철 감독이 서울을 잡은 핵심 포인트는 측면이다. 공격도, 수비도 모두 측면이 열쇠를 쥐고 있었다. 3-5-2와 3-4-3을 병행하는 포항은 서울전에서는 3-4-3을 고집한다. 측면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부터 살펴보자. 포항은 서울전에서 좌우 윙백들의 공격가담 비율을 높인다. 스리톱이 중앙으로 좁히며 윙백들이 측면을 장악한다. 스리백을 쓰는 서울이 좌우윙백이 내려오며 파이브백을 완성하기 전, 그 순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포인트다. 첫 골도 이 부분에서 나왔다. 김치우와 오스마르의 틈을 강상우가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포항은 박선주-강상우 두 윙백이 시종 날카로운 오버래핑을 보였고, 문창진-심동운 두 윙포워드는 측면보다는 중앙, 앞선 보다는 2선에서 움직였다. 측면이 무너진 서울 수비는 중앙이 헐거워지며 양동현에게 여러차례 찬스를 내줬다.
수비시에도 측면이 핵심이었다. 포항은 순간적으로 윙백 하나를 내려 포백으로 전환했다. 4-4-2 형태로 변화를 꾀하며 세계적으로 유행중인 두줄 수비를 만들었다. 두줄 수비는 최진철 감독이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즐겨쓰던 전술이었다. 포백과 미드필드를 일자로 구성해 그 사이에 상대를 가두는 전략이다. 포백으로 상대 측면을 무력화시키고, 두줄 수비로 2선으로 내려오는 데얀의 행동반경을 줄였다. 데얀의 패스 줄기가 막히면 아드리아노의 파괴력까지 줄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조수철 박선용 박선주 등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최 감독의 의도는 완벽히 적중했다. 서울전 2연승은 최진철 감독 전술의 승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