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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클럽(30골-30도움)'은 꾸준함의 상징이다.
2010년 동아대 졸업 당시만 해도 황일수를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프로 선수 치고는 평범한 1m73의 체격은 돋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겐 체격을 무색케 할 만한 빠른 발이 있었다. 데뷔시즌 주전경쟁을 뚫고 30경기에 나서 4골-5도움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다.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를 연상시킨다는 뜻의 '황볼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14년 제주로 이적한 뒤에도 꾸준하게 출전기회를 잡으면서 공격포인트를 써올렸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기량을 입증했다.
지난해 상주에서 군복무를 시작하면서 시련이 찾아왔다. 군사훈련을 마친 뒤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불운이 겹치면서 19경기 출전에 그쳤고, 공격포인트도 한 자릿수(2골-4도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5경기 만에 2골-4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과 같은 자리에 올라섰다. 리그 일정을 절반도 소화하지 않은 시점을 고려하면 2년 만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작성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오는 9월 13일 황일수는 원소속팀인 제주로 복귀한다. 기대 이상의 선전 속에 5위까지 치고 올라선 상주 입장에선 황일수와의 작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황일수는 전역하는 순간까지 상주를 위해 헌신한다는 계획이다. 그래야 제주에서의 주전경쟁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후회 없는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황일수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