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역전골' 전북 전남 2대1 격파 '17G 무패'

기사입력 2016-06-29 20:59



전북 현대가 정규리그 최다 무패 기록을 17경기 째로 늘렸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전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2대1로 이겼다. 1승을 추가한 전북은 무패 기록이 17경기(9승8무)로 늘어났다. 승점도 35가 되면서 클래식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전남은 승점 15로 중위권 도약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동국이 부상한 전북은 이종호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고무열 루이스 로페즈가 2선에 배치되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재성 김보경, 포백에는 박원재 김영찬 임종은 한교원, 골문에는 권순태가 배치됐다. 그동안 4-1-4-1 포메이션을 즐겨썼지만 공격력 강화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신예들로 승부를 던졌다. 전남은 앞선 인천전에서 양준아와 최효진이 각각 경고누적에 이은 퇴장으로 빠진데 이어 스테보와 오르샤가 팀을 떠나는 등 핵심전력들이 줄줄 빠져나간 채 승부에 나섰다. 노 감독은 허용준 한찬희 이슬찬 이지민 고태원 등 23세 이하 선수 5명을 선발 라인업에 넣은데 이어 스리백 기반의 3-5-2 포메이션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분명히 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전남이 균형을 깼다. 전북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허용진이 오버래핑하던 김평래에게 패스를 연결, 김평래가 오른발로 지체없이 올려준 패스를 이지민이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골로 마무리 했다. 순식간에 일격을 얻어 맞은 전북은 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 갔다.

전북의 처방은 그대로 통했다. 전반 26분 루이스가 전남 진영 가운데서 문전 왼쪽으로 올린 크로스가 혼전 상황에서 그대로 흘렀고,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들던 이재성이 수비수 마크를 따돌리고 왼발로 침착하게 찬스를 마무리 지으면서 동점이 됐다. 전반 33분에는 루이스가 페널티에어리어 바깥 왼쪽에서 뒷공간으로 빠지던 박원재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박원재가 올린 왼발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에 있던 이종호가 다이빙하며 헤딩골로 연결해 2-1이 됐다.

후반전에도 전북의 공세는 계속됐다. 우세한 볼 점유율 속에 좌우 측면을 공략하며 기회를 노렸다. 노 감독은 후반 10분 전우영 대신 안용우를 내보내며 반전을 노렸다. 최 감독 역시 후반 14분 로페즈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후반 20분에는 루이스 대신 김신욱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노 감독 역시 수비수 이지남 대신 공격수 배천석을 내보내면서 동점을 노렸다. 전북은 후반 25분 고무열 대신 서상민이 그라운드에 들어서며 모든 카드를 활용했다.

전북은 우세한 볼 점유율을 앞세워 전남을 계속 압박했다. 하지만 후반 36분 김신욱의 결정적 헤딩슛이 전남 골키퍼 이호승의 선방에 막히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 1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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