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 "김신욱 활용법 보완해야"

기사입력 2016-06-29 21:24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전남전 승리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전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에서 2대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리그 최다 무패 행진을 17경기(9승8무)로 늘렸다. 승점도 35가 되면서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서 단 1승(4무)에 그쳤던 전북은 경기시작 1분 만에 실점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 터진 이재성 이종호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은 뒤 리드를 지키면서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승리가 이어지지 못했다.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라고 주문했다. 후반전 좋은 분위기가 있었지만 오늘도 이기고 있을 때 자꾸 물러나며 실점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집중력을 갖고 승리를 지켰다. 오늘 승리를 발판으로 심적 부담을 벗어났으면 좋겠다. 기록을 더 이상 의식하지 않고 우리만의 스타일, 우리만의 경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매 경기 많은 선발 선수들이 바뀐다. 8~9월을 준비하기 위해선 모든 선수들을 데려가야 한다. 조직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김신욱이 투입된 상황에서 크로스가 가야 할 상황에 가지 못한다. 김신욱이 군사훈련 탓에 킥 훈련을 많이 못해 포스트로 활용을 해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김신욱 활용법도 보완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좋은 분위기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대비해야 한다. 리그를 통해 팀을 만들어야 한다. 분위기를 깨지 않고 부상자 문제도 대비해야 한다. 오늘처럼 결과를 내는 경기도 있어야 한다. 선두권에서 리그에서 싸워야 한다. 체력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계속 로테이션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종호가 전방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준다. 요즘 선수 답지 않게 집념이 강한 선수다.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훈련으로 극복을 했다.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한 게 지금의 좋은 활약으로 연결되는 듯 하다"고 승리의 주역인 이종호를 칭찬했다. 이재성에 대해서도 "김보경이 수비적 역할을 해주는 만큼 (이재성에게) 공격포인트 욕심을 내라 주문했다. 헌신적인 선수다. 살림꾼 역할을 잘 해준다. 상대 볼 흐름 차단하는 횟수가 가장 많은 선수다. 리그 첫 골을 넣은 만큼 활약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최 감독은 선두경쟁 중인 FC서울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시즌 중 감독이 교체되면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나도 2005년 리그 중반 팀을 맡으면서 주어진 환경에서 변화를 준다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후배들에게 시즌 중 팀을 맡지 말고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자기 색깔을 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고 어려움을 예상하면서도 "서울은 좋은 팀이고 자원도 풍부하다. 언제든 좋은 성적을 내리라 본다. 황선홍 감독도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오늘 한 경기 만으로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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