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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가 없는 승부다.
반전 카드는 차두리 전력분석관이었다. '슈틸리케호 1기' 체제의 맏형이었던 그의 리더십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로 결말을 맺었다. 선후배를 가리지 않는 호탕한 성격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칭스태프와의 가교 역할을 했다. 선수가 아닌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이번 대표팀에서도 차 분석관은 발빠른 소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 승리로 나타난 '차두리 효과'가 이번 우즈벡전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눈치다.
결전을 위해 방한한 우즈벡은 양보할 기색이 전혀 없다. 열악한 재정에도 전세기까지 동원하는 정성을 들였다. 선수들의 눈빛은 더욱 매서워졌다. 4년 전 한국에 밀려 사상 첫 본선행에서 멀어진 아픔, 지난해 1월 호주아시안컵 8강전 연장 패배의 앙갚음을 이번 원정을 통해 한꺼번에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동기부여가 탄탄한 우즈벡은 언제든 전력 이상의 힘을 낼 수 있다. 양국이 처한 상황을 따져보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44위·우즈벡 48위)이나 역대전적(9승3무1패)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의 혈전'이 불가피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