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토트넘, 모나코전 전술 & 손흥민 위치는?

기사입력 2016-11-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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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보여준 잦은 변화의 결론은 무엇일까. 그리고 손흥민의 위치는 어디일까.

지난 1달하고 일주일 가량 토트넘은 힘들었다. 연이어 발생하는 선수들의 부상. 좀처럼 터지지 않는 골들. 누적되는 무승의 행진. 10월 15일 웨스트브로미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1월 6일 아스널과의 원정경기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풋볼리그(EFL)컵까지 총 7경기에서 5무2패에 그쳤다.

변화만이 살 길이었다. 10월 22일 본머스 원정경기가 시작이었다. 이후 6경기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변화를 줬다. 전술은 물론이고 선수 구성도 바꿨다. 그리고 11월 20일 웨스트햄을 상대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10월 2일 맨시티전 2대0 승리 이후 1달하고 18일만의 승리였다.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결과다. 우선 UCL 16강 진출이 중요하다. 현재 토트넘은 1승1무2패, 승점 4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2경기(모나코 원정, CSKA모스크바 홈)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승리다. 승리를 위해 토트넘이 들고 나올 수 있는 전술 그리고 선수 조합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하나하나 가능성을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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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혹은 투톱?

우선 최전방 조합부터가 관심이 크다.

토트넘은 최근 2차례 경기에서 투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처음은 6일 아스널 원정경기였다. 당시 투톱은 파격적인 카드였다. 3-4-1-2 전형에서의 투톱이었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섰다. 그 아래 에릭센이 서서 볼을 뿌렸다. 효과는 좋았다. 케인은 볼키핑력과 패싱력이 좋다. 손흥민은 케인 주위에 있다가 뒷공간으로 치고 들어갔다. 몇 차례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에릭센과의 호흡도 좋았다.


웨스트햄전도 투톱이었다. 다만 아스널전과는 결이 달랐다. 웨스트햄의 스리백 대응전술이었다. 다이아몬드 4-4-2로 나섰다. 투톱 자원도 케인과 빈센트 얀센이었다. 강하게 맞부딪혔다. 효과는 별로였다. 케인과 얀센 모두 수비진에게 봉쇄당했다. 측면 지원도 없었다. 투톱은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들어 전술을 바꿨다. 케인 원톱 그리고 델레 알리와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후반 44분과 45분 측면 돌파로 1도움 그리고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팀에 승리를 안겼다.

모나코전에서는 원톱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의 윙이 뛰어난 팀이다. 좌우 측면에 경기를 풀고난 뒤 케인이 마무리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스리백?

물론 토트넘이 올 시즌 스리백을 들고 나온 것은 아스널전밖에 없다. 파격이었다. 케빈 윔머가 자책골을 넣기는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다. 당시 토트넘의 스리백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윔머는 최후방을 지키고 있었다. 나머지 두 사람이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했다. 에릭 다이어와 얀 베르통언이다. 경기 흐름에 맞춰 측면 혹은 중원으로 올라갔다. 그들이 올라갔을 때 토트넘은 수적인 우위를 점했다. 아스널을 밀어붙였다.

모나코전에서도 스리백을 들고나올 수 있을까. 일단 윔머의 경기 감각이 관건이다. 큰 경기에서 제 몫을 해줄지 의심스럽다. 여기에 스리백으로 나섰을 경우 중앙 미드필더 조합도 고민일 수 밖에 없다. 빅터 완야마의 짝이 문제다. 무사 뎀벨레는 수비와 볼키핑은 좋지만 공격 전개가 아쉽다. 델레 알리 혹은 에릭센은 수비가 약하다.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안전하게 포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4-1-4-1 전형 혹은 4-2-3-1 전형 가운데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 4-4-2는 이미 실패했기에 채택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손흥민은?

그동안 손흥민은 고생이 많았다. 주포지션은 왼쪽이다. 하지만 팀 사정상 여러군데를 옮겨다녀야 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시하는 대로 최전방, 오른쪽, 왼쪽, 투톱까지 소화했다. 제 몫을 해주며 팀에 힘을 보탰다.

이제 자신의 포지션으로 돌아올 때가 됐다. 왼쪽 날개다. 웨스트햄전에서도 손흥민은 왼쪽에 있을 때 빛났다. 교체투입됐을 때는 오른쪽이었다. 하지만 이내 왼쪽으로 자리를 바꿨다. 그리고 2골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의 돌파와 개인기가 빛났다. 이번 경기에서도 왼쪽에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의 돌격 대장이 손흥민에게 가장 잘 맞는 역할이다.

다만 다른 자리 가능성도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케인, 뎀벨레, 알리가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지 봐야한다"고 했다. 케인이 나오지 못한다면 그 자리를 손흥민이 대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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