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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쓸어내린 제주-울산, ACL 향해 달린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2-05 18:37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CAS 결정에 노심초사하던 제주와 울산 현대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제주와 울산은 예정대로 ACL 일정을 소화한다. 전북의 출전 자격 박탈로 예선 플레이오프(이하 PO)에서 본선으로 직행한 제주는 오는 22일 오후 8시 장쑤 쑤닝(중국)과 2017년 ACL 본선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제주로부터 PO 출전권을 넘겨 받은 울산도 7일 오후 7시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키치(홍콩)와 2017년 ACL 예선 PO를 치른다.

지난 1주일. 두 팀 모두 밤 잠을 설칠만큼 불안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주위에선 CAS가 전북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AFC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했다. 그러나 당사자가 아닌 한, 100%의 확률이 아닌 한 불안감은 쉽게 떨칠 수 없다. 지금까지 예기치 못했던 일련의 사태들 속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터라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PO에서 본선으로 직행한 제주나 갑작스럽게 ACL 무대를 밟게 된 울산 모두 마냥 좋을 수는 없었다. 일정 조정으로 인한 손해가 상당했다. 특히 3월 K리그 개막에 맞춰 시즌을 준비해왔던 울산은 한 달 계획으로 출발했던 스페인 전지훈련 일정을 대폭 축소하고 PO 홈 경기 준비를 시작하며서 수 억원의 손실을 봐야 했다.

만에 하나 결정이 또 한번 뒤집힐 경우에 대비해 양 팀은 모든 '경우의 수'까지 계산에 넣고 있었다. 제주는 다시 PO로 돌아갈 채비를 했고, 울산은 손해배상에 관한 법률 검토를 펼쳐왔다.

CAS가 전북의 항소를 기각한 뒤 두 팀은 더 바빠졌다. 제주는 첫 상대인 장쑤 분석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장쑤를 이끄는 최용수 감독은 FC서울 시절 제주의 천적 노릇을 했다. 하미레스, 알렉스 테셰이라(이상 브라질), 로저 마르티네스(콜롬비아) 등 수백억원의 몸값을 호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면면도 부담스럽다. 이에 대해 조성환 제주 감독은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 장쑤에 유명하고 값비싼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에 좋은 경기를 할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제주가 원정팀의 무덤인만큼 상대도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울산 구단 직원들은 휴일을 반납한 채 키치와의 홈경기 준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 데뷔전을 ACL이란 '빅매치'로 치르게 됐다. 일정이 바뀌면서 스페인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전술은 미완성이다. 그러나 부담보다는 기대가 더 큰 눈치다. 김 감독은 "아직 내 색깔을 입히기 전이라 부담감이 없진 않다. 하지만 좋은 기회인 만큼 한 걸음씩 전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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