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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같은 팀은 레전드 이벤트도 많던데 부산은 챌린지라 찬밥 신세인가?"
이같은 부산 축구팬들의 아쉬움이 풀린다. 부산축구의 대표 레전드 김주성(51·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실장)이 구덕운동장을 깜짝 방문한다.
김 실장은 현역 시절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대우 로얄즈 후배 안정환이 등장하기 이전 원조 꽃미남 스타였다. 1987년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인상을 받았고, 이듬해 프로 2년차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부산에서 활약하는 동안 1988년 서울올림픽, 1990년 남북통일축구,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1994년 미국월드컵 등 모든 국제대회에서 한국축구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부산축구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그의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3회 수상(1989, 1990, 1991년)은 전무후무한 기록이기도 하다.
부산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던 그가 2년간(1992~1993년) 독일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곳 역시 친정팀 부산이었다. 1999년 대우에서 은퇴한 뒤 축구 행정가로 변신해 대한축구협회 국제국장, 협회 사무총장,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을 거쳐 현재 심판운영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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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특유의 갈기머리와 폭풍질주로 '야생마', '삼손'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은퇴한 뒤 처음으로 구덕운동장에서 부산팬들에게 인사를 올린다.
김 실장은 "비록 모기업은 바뀌었지만 대우와 아이파크는 축구로 같은 식구다. 부산에서만 뛰다가 은퇴한 나에게 부산 축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면서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부산, 그것도 구덕운동장에서 부산 팬들을 다시 만나는 게 의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음 한쪽은 무겁다"고 했다. "부산의 축구열기를 과거 내가 뛰던 시절과 비교하면…, 열기가 좀 뜨거울 때 방문했다면 한결 홀가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을 게기로 부산축구가 다시 부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레전드' 김주성이 구덕운동장을 다시 찾는 진짜 이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