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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전 전남드래곤즈 감독(59)이 슈틸리케호 수석코치로 선임됐다.
기술위원회는 한국 축구의 명운을 결정할 3경기를 앞두고 경륜있는 수석코치 영입을 적극 건의했다. A대표팀 내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뜰히 챙기고, 원팀 정신을 하나로 묶어낼 경륜있는 수석코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간 소통의 통로, 한국적 정서에서 팀이 어려울 때 '원팀 정신'을 이끌어 내고, 때론 감독에게 서슴없이 직언도 할 수 있는, 경륜 있는 수석코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정 신임 수석코치는 국내에서 월드컵 본선 경험이 가장 많은 지도자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첫 원정 16강의 역사를 함께했다. 정 감독은 코치로서 외국인 감독과 토종 감독을 모두 경험했다. 거스 히딩크, 허정무 전 A대표팀 감독 아래서 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로서 선수단을 성공적으로 묶어낸 경험이 있다. 월드컵 예선, 본선 무대를 가장 많이 경험했고, 수없는 위기와 실패도 겪어냈다. 감독에게 깍듯하되 , 필요한 경우 직언도 서슴지않는 스타일이다. 선수들과 함께 뛰는 현장형 지도자다.
코칭스태프, 기존 선수들과의 관계도 친밀하다. 설 코치, 차 분석관과도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하며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2006년 제주 감독 시절, '보인고 3학년' 구자철을 직접 발탁했다. 결혼식 주례까지 설 만큼 끈끈한 사제의 정이 있다. 전남 감독 시절엔 '전남유스' 지동원의 성장을 위해 시즌중 선덜랜드행을 지지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경험해본 지도자로서 외국인 감독과 소통하는 법, 국가대표 관리 노하우를 꿰뚫고 있다는 점이 발탁의 가장 큰 요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