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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34·수원)이 걷는 길이 역사다.
염기훈은 이날 전반 43분 종아리 부상을 한 다미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염기훈의 컨디션을 고려, 선발에서 제외했었다. 지난 '슈퍼매치'에서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컨디션도 저조했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서 감독도 경외를 표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염기훈은 우리 팀 대들보다.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끈다"며 "슈퍼매치 때 무릎 타박이 심했다. 그래서 당시 후반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 광주전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반에 들어가서 정말 잘 해줬다. 어시스트까지 1개 추가하면서 기록을 늘렸다. 계속해서 신기록을 써가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올 시즌엔 힘들어보였다. 광주전을 앞두고 염기훈의 기록은 1골-2도움이었다. 2015년 8골-17도움, 2016년 4골-15도움으로 두 시즌 연속 도움왕에 등극했던 것에 비하면 초라했다.
하지만 염기훈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면서 도움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현재 1위는 윤일록(서울)과 김영욱(전남)이다. 나란히 5개를 기록했다. 염기훈과 불과 2개 차이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압도적인 통산 최다 도움 기록을 보유한 염기훈. 통산 최다도움 경신과 동시에 2017년 도움왕까지 노린다. '살아있는 전설' 염기훈의 왼발은 나이를 잊었다.
광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