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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열세가 약이 됐다."
울산은 12일 대구 원정으로 치러진 대구와의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울다가 웃은 울산이었다. 1-0으로 앞서던 울산은 전반 25분 수비수 최규백이 대구 에반드로의 문전 쇄도를 저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파울을 했다가 난관에 부딪혔다.
김 감독은 퇴장 이후 한동안 공세를 펼치지 못하다가 후반에 고삐를 바짝 죄었다. 그리고 대성공을 거뒀다. 그 비결에 대해 김 감독은 "실점했지만 상대 공격 루트를 끊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다. 전반까지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전반이 끝난 뒤 미팅에서는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을 좁히는 대신 공격수는 앞에서 적극적으로 저지해주라고 지시했다. 투톱과 스리톱도 수시로 변형토록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수적인 열세에서 그것도 2점차로 완승한 것이라 더 짜릿했다. 울산은 올시즌 1골차 승리를 주로 해왔던 터라 더욱 그랬다. 김 감독도 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북전 대패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을 상황이었다.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우리의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원팀'으로 갈 수 있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가야 하는지에 대해 인지하는 계기가 됐다. 정말 의미있는 경기였다"며 높게 평가했다.
21라운드에서 광주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 김 감독은 "다음 경기가 사실 걱정이다. 선수들이 너무 많이 뛰었다. 빨리 회복해서 홈 승리로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