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의 일이다. 당시 농림부에 경마혁신대책위원회라는 한시기구가 있었다.
필자는 그 자리에서 "교외에 말도 타보고 말에게 먹이도 먹여주며 노는 말 관련 공원을 설치하고 거기서 말달리는 모습, 즉 경주 장면도 보여주고 원하는 사람은 베팅도 할 수 있도록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언했다.
위원장은 시민단체 대표인 위원에게 이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그는 "그렇게 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공원형 장외발매소'는 어느 나라에도 없는 새로운 모델이어서 등장하면 세계적인 시선을 끌지도 모른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록 '공원형 장외발매소'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마사회가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리송하다.
마사회는 과거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 주변에 장소를 선정하고 해당부지에 대해 가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난데없이 해약을 통보하고 장소를 충남 태안으로 바꿨다.
이로 인해 소송사태가 벌어지고 태안 지역마저도 개발이 무산되면서 수포로 돌아가 버렸다.
마사회는 2014년 공원형 장외발매소 유치 신청을 받아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부지를 선정 발표하고 추진하는 듯 하더니 슬그머니 취소해버렸다. 긴 백사장과 주변 아름다운 섬들로 4계절 관광객이 모이는 관광특구 속의 좋은 여건을 내버린 셈이다. 그리고 또 부지선정에 나선다고 한다.
이를 놓고 볼 때 공원형 장외발매소가 등장할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만 맴돈다.<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