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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 슬픈 미묘한 감정. 대구는 지금 '웃프다.'
대구는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얼핏 보면 완벽해 보이는 하루.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맘껏 웃을 수가 없었다. 승리의 대가가 너무 컸다. 부상자들이 돌아왔지만 퇴장 선수가 2명이나 생겼다. 풀백 홍승현이 후반 20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는 판정이었다. '에이스' 세징야도 경기 종료 직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주심의 오프사이드 휘슬을 듣고도 슈팅을 시도했다는 게 이유였다. 논란이 있었다. 당시 세징야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프사이드 대상자는 세징야가 아니라 세징야에게 헤딩으로 패스를 연결했던 에반드로였다. 세징야는 휘슬 소리를 못 들었다고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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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구 관계자는 "조현우의 경우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조금만 회복하면 다음 경기를 뛰는 데 지장 없을 정도"라며 "한희훈도 크게 심한 부상은 아닌 것 같다. 물론 검사를 해봐야 더 정확히 알겠지만 우려했던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나마 한숨 돌렸지만 현 상황에서 세징야, 홍승현의 공백은 크다.
더군다나 '지옥일정'이 대구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는 16일 안방으로 수원을 불러들인다. 수원은 '주포' 조나탄을 부상으로 잃었지만 28라운드 전남전에서 3대0 쾌승을 거두며 변함없는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팀. 수원전을 마친 뒤 울산, 전북 등 상위팀들과 잇달아 격돌한다. 두 팀 모두 K리그 우승을 노리는 강한 상대다. 울산과 전북은 28라운드에서 상주, 강원을 각각 4대2, 4대3으로 제압했다.
스플릿 분기점까지 5경기 남긴 시점. 3연전을 마친 뒤 대구의 표정은 과연 미소일까, 눈물일까.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