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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축구의 모든 규정과 중요 안건은 각 구단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다. 그 전에 구단 사무국장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과 연맹 관계자들이 이사회 안건을 만든다. 구단 사무국장들의 아이디어와 실행 능력이 곧 프로축구의 발전과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데스리가는 세 가지 주요 특징이 있다. ▶최고의 팬 베이스 ▶축구의 가치 ▶비즈니스의 가치다. 이 중에선 팬에 대한 부분을 가장 우선시 하고 있다. 그 결과 분데스리가 평균관중은 2015~2016시즌 기준 4만2421명에 달한다. 매 라운드마다 좌석 점유율이 91%을 기록 중이다. '별들의 잔치'인 유럽챔피언스리그 평균관중도 4만997명이고,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평가받는 EPL 평균관중(3만6461명)도 분데스리가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평균관중도 3만517명에 그친다.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미식축구(6만8400명)에는 범접하기 힘들지만 축구만 놓고볼 땐 단연 1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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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은 협회와 연맹이 그렸지만 구단도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샬케의 경우 구단의 정체성을 세우고 훈련을 체계화시켜 대체 선수 시스템으로 구단 수입의 기회를 마련했다. 쾰른도 콘셉트를 확실히 잡았다. 셀링 클럽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유소년 스카우트에 집중했다. 선수 데이터베이스를 500명까지 확보했고 11개의 지역 소규모 클럽 파트너십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우수 선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K리그 구단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주머니를 닫고 있다. 기업구단에서도 풍족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분데스리가는 일찍부터 매출 대비 인건비를 제한하고 유소년을 키워 구단 수익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중계권료와 상품 판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김병석 부산 사무국장은 "숙제를 많이 안고 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보고 배운 것을 한국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구단들이 투자를 줄이는 것에 위축되지 말고 다른 쪽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선순환 구조로 돌아서기 위해선 협회-연맹-구단이 상생을 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 상생하지 않으면 다같이 망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