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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2기]②예고대로 전원 해외파 소집, 23인 명단 분석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9-26 07:39


신태용 A대표팀 감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신태용호 2기 윤곽이 드러났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2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에 나설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당초 공언한대로 전원 해외파로 구성했다. J리거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과 유럽에서 각각 6명씩 발탁됐고, 중동파는 가장 적은 2명이었다.

옥석을 가리는 과정에서 신 감독의 고민이 깊었다. 선수풀이 좁았다. 신 감독은 "해외파로만 소집하다보니 각 포지션마다 충분치 않은 선수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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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관심을 모았던 '신태용의 아이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백승호(지로나) 이진현(오스트리아 빈)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신 감독은 "팀 옮긴 지 얼마 안 됐고 어리다. 새 팀에서 적응할 시간 여유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조금 더 지켜보면서 코칭스태프들과 체크해 언제든 올려서 쓸 생각"이라고 했다.

선수 선발에 있어 신 감독의 신념은 확고하다. 소속팀 출전과 활약이 기준이다. 석현준(트루아) 박주호(도르트문트) 등이 선택받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올 시즌 1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지동원은 명단에 포함됐다. 신 감독은 "차두리 코치를 독일까지 파견해 직접 봤다. 몸은 좋은데 감독이 출전을 시키지 않았다. 본인도 대표팀에 대한 열망 컸다. 이번에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뽑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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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내놓은 23인 명단. 하지만 최전방 공격진 무게감이 떨어졌다. 출전이 없는 지동원과 최근 2개월만에 2호골을 넣은 황의조가 전부다. 신 감독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부상했고, 석현준은 경기에 못 나서고 있다. 지동원 황의조(감바 오사카) 밖에 없었다"며 "특히 지동원 황일수(옌벤 푸더)는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격수가 부족해 전술 옵션도 제한적이다. 신 감독은 "4-3-3, 4-2-3-1 등 원톱 세우면 괜찮지만 투톱으로 하면 인적풀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축구에 더 대형 스트라이커 나와줘야 한다"고 짚었다.


역시 공격진은 손흥민(토트넘)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펄펄 나는 손흥민은 A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진다. 신 감독의 고민이기도 했다. 그는 손흥민의 소속팀-대표팀 경기력 격차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난해한 질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토트넘에서 하듯 1골 넣으면 영웅될텐데 아쉽다. 소속팀 경기력과 대표팀 경기력은 구성원이 달라 차이 있다고 본다"며 "9회 연속 진출에만 초점을 맞춰 운용을 했는데 앞으로 더 활발하게, 신태용식 축구에 맞출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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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라인 구성도 쉽지 않았다. 특히 왼쪽 풀백은 윤석영(가시와 레이솔) 한 명 뿐이었다. 신 감독은 "수비 선수풀 부족 문제는 다른 포메이션 활용을 통해 메꿀 것"이라며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임창우(알 와흐다)는 오른쪽 풀백이지만 왼쪽에서도 뛸 수 있다. 최대한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깜짝 발탁도 있었다. 수비수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파 중심의 중앙 수비진에 김민재(전북)가 그랬던 것처럼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후보다. 신 감독은 "리우올림픽 당시 베스트로 생각하던 선수였다. 다른 스토퍼들에게 없는 체격과 와일드함이 있다. 좋은 기회다 싶어 뽑았다"고 했다. 송주훈은 대표적인 '신태용맨'이다. 리우올림픽 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본선행을 앞두고 출국 하루 전 발가락 골절로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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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스완지시티)은 벤치가 아닌 그라운드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 소집 땐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소속팀 복귀 후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신 감독은 "저번엔 기성용을 중심을 잡는 역할로 뽑았다. 이번에는 팀에서 100% 훈련 소화하고, 리그도 나선다고 한다. 실전 감각 올리기 위해 뽑았다"고 밝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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