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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라던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머리로는 납득할 수 있었다. 예비명단 발표를 앞두고 부러진 비골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음은 좋지 않았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이렇게 놓치고 싶지 않았다. 15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김민재(22·전북)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해야죠."
하지만 신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 재활 속도를 다소 늦췄다. 속성에서 정상적으로 맞췄다. 지난 14일 짐을 싸고 고향인 통영으로 내려간 김민재는 "월드컵을 위해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이젠 K리그 재개 시점인 7월 초에 맞춰 시간을 두고 재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출전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지난 9개월간 얻은 것이 많다. 김민재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지난해 8월 예기치 않게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 얻은 것이 많았다. 다만 월드컵에서 세계 정상권의 선수들과 어깨를 겨루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전했다.
'괴물'은 다시 뛴다. 김민재은 월드컵에서 아시안게임으로 초점을 다시 맞추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