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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태용 한국 축구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정보전' 사령관 같습니다. 자신이 구상하는 '패'는 최대한 감추며 보여주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상대, 주로 첫 조별리그 상대로 올인하고있는 스웨덴의 모든 걸 캐내려합니다. 이 정보전을 하다보면 중간에 언론이 끼어들게 되고 양쪽에선 좀 뻔하지만 심리전도 등장하게 됩니다.
신 감독은 "스웨덴이 아직 우리 영상 비디오를 안 봤다는 건 100% 거짓말일 것이다. 분석 안 했다면 안 한 대로 경기 잘 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스웨덴 선수의 말 처럼 스웨덴 코칭스태프가 아직 선수들에게 신태용호의 분석 자료를 전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스웨덴 코칭스태프가 신태용호가 어떤 식으로 자신들과 싸울 준비를 했는지 살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파이를 보내 몰래 정보를 캐냈을 수도 있고요. 또 스웨덴 코칭스태프가 프로라면 그렇게 하는게 맞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는 안 했다고 딱 잡아떼는 게 정보전의 현실입니다. 스웨덴 일부 언론에선 스웨덴 쪽에서 신태용호의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캠프에 염탐꾼을 보내 정보를 캐냈다는 얘기가 돌고 있어요.
신 감독은 최근 스웨덴 예테보리를 찾아 스웨덴-페루전을 직접 관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코치를 보내도 되는 걸 직접 가서 상대의 장단점을 두 눈으로 확인했을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붓고 있습니다.
신 감독의 '정보전'을 향한 뚝심이 대단합니다. 한국 대표팀을 현재 취재중인 미디어의 규모는 100명이 넘습니다. 스웨덴전(18일 오후 9시)이 코앞인데 아직 신태용호가 포백으로 나갈지 스리백으로 시작할 지가 헷갈리고 있습니다. 신 감독은 태극전사들을 소집한 후 포백과 스리백을 둘다 준비하고 있다고만 했습니다. 김영권 등 선수들도 두 수비 포메이션을 함께 준비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전술훈련을 공개하지 않아 실제로 스웨덴전에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갈 지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입을 맞춘 듯 전술 얘기에는 답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경기 전에 제대로 베스트11을 독자들에게 알려드리기 힘들 지도 모릅니다. 틀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예상 베스트11을 그려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손흥민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포메이션은 중요치 않다. 헷갈리지도 않는다. 선수들이 어떻게 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4년전과는 완전히 딴 판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그때는 포메이션이 4-4-2 전형으로 딱 정해져 있었습니다. 베스트11도 큰 변화가 없었고요. 어떤 식으로 싸울지가 어느 정도 그림이 나왔습니다. 이것이 지금 신태용호와 4년전 홍명보호의 가장 큰 차이이기도 합니다.
신 감독이 안 보여주겠다는 걸 담타넘고 볼 수도 없습니다. 다만 스웨덴전에서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무실점하길 기대해봅니다. 물론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말했던 것 처럼 신 감독과 태극전사들이 져야겠지요. 상트페테르부르크=스포츠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