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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골이나 넣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32개 출전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개최국=개막전 무패' 공식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우였다. 러시아는 첫판에서 무려 5골을 꽂아 넣었다. 체리세프가 2골, 골로빈이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홈에서 대승을 거뒀다. 동시에 월드컵 32개국 체제에서 개최국 조별리그 첫 경기 최다골, 최다 점수차 승리 역사를 썼다. 역대 최다골은 2006년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4골을 넣은 것이다. 최다 점수차 승리는 1998년 홈팀 프랑스가 남아공을 3대0으로 격파한 기록이다.
언론도 밤새 월드컵 소식으로 가득 채웠다. 아침이 밝았지만, 월드컵 이야기는 그치지 않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로시스카야 가제타 등은 월드컵 내용으로 1면을 장식했다. 스포츠면도 과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스포츠스타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러시아 소식으로 꽉 채웠다. 13일 신문에서 월드컵 소식을 스포츠 섹션에 한정했던 것과 정반대다. TV 뉴스도 러시아 첫 경기 현장 분위기는 물론이고 득점 상황 등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첫 판에서 대승을 거둔 러시아는 20일 이집트와 대결한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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