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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욕을 먹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반전이었다. 김영권은 10개월 전, 말 한 마디에 '국민 욕받이'가 됐다. 그는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마친 뒤 "훈련 과정에서 맞춘 세부 전술이 있었는데, 경기장 함성이 워낙 커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훈련한 것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장에는 6만3124명의 관중이 들어차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비난이 쇄도했다. 김영권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폐쇄하기도 했다.
이를 악물었다. 누구보다 절실히, 간절하게 월드컵을 준비했다. 굳은 다짐은 그라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영권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격, 한국의 수비를 책임졌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독일과의 최종전에서는 깜짝 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결과에 대해 아쉽다. 우리 목표는 16강이었다. 하지만 해단식에 많은 분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새 목표가 생겼다. 욕을 먹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