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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일이었다.
권경원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9~10월 A매치를 지켜보며 벤투 감독의 축구철학에 반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이었다. 권경원은 "벤투 감독님이 지휘하는 A매치를 챙겨보면서 신태용 감독님과 다른 축구를 구사하는 걸 봤다. 벤투 감독님은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더라. 기대도 됐고 나만의 스타일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이어 "벤투 감독님이 원하시는 건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가 빌드업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볼을 받기 전 많이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오는 20일 이전에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 최종명단이 확정된다. 반드시 탈락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권경원은 이번 아시안컵에 욕심을 낼 만하다. UAE리그를 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전북에 입단한 권경원은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흘리로 이적해 3년간 활약했다. 권경원은 "환경 또는 날씨에서 내가 장점이 있을 수 있다. 중동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대표팀과 소속팀은 무게가 다르다. 그래도 욕심은 난다"며 웃었다.
거취는 아직 미정이다. 권경원은 군 입대를 해야 할 기한이 1년 남았다. 다만 '군팀' 상주 상무에 입단하기 위해선 국내 팀에서 6개월간 뛰어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대해 권경원은 "소속팀과 100% 얘기가 된 건 아니다. 그러나 움직여야 할 상황인 것 같다. 한국으로 들어오게 될 지, 앞선 6개월을 다른 곳에서 뛰고 들어오게 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원하는 팀이 있으면 그런 팀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