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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인(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처음에는 그럴수도 있다고 봤다. 두번까지 그렇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예선 2경기, 냉정히 점수를 메겨보자. '낙제점'이다. 약체를 상대로 두경기에서 2점, 여기에 방향잃은 패스와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벤투 감독도 키르기스스탄전 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벤투 감독의 전략을 냉정하게 평가해 보자.
벤투 감독의 스타일은 '지배하는 축구'다. 점유율을 높이고, 후방 빌드업을 시작으로 짧은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든다. 하지만 이 패스에서부터 문제가 생기고 있다. "상대와 상관없이 우리의 축구를 유지하겠다"는 벤투 감독이지만, 상황이 이렇다면 변화도 필요하다. 물론 기본이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B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앞선 두경기의 전반과 후반전을 비교해보면, 변화의 논리가 힘을 얻는다. 두경기 모두 선수교체와 위치 이동 등으로 확실한 변화의 효과를 봤다. 필리핀전에서는 이청용, 키르기스스탄전에는 주세종이 교체 투입된 뒤 흐름이 바뀌었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한번쯤 고려해봐야 할 점이다. 한번이 아니라, 두번 모두 그랬으니 말이다.
구자철과 정우영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예선 두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둘은 스피드가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그 결과, 팀의 공격템포가 많이 더뎌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빠른 역습이 힘들었고, 이미 상대가 수비진영을 다 갖춘 뒤에 움직이니 경기가 쉽게 풀릴리 없었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이 역시 고민해봐야 할 사항이다.
물론 아직 예선전이고, 두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졌다가 올라가는 시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처럼 하면 안된다는 거다. 벤투 감독의 전략을 그래서 한번쯤 짚고가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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