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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의 반전' 日, 논란을 뒤집은 힘

기사입력 2019-01-31 05:40


사진=AFP 연합뉴스

그야말로 반전이다.

조별리그에서 지지부진하던 일본이 토너먼트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개막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우승후보로 꼽혔다. 뚜껑이 열렸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오만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판정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6강 토너먼트 시작과 동시에 확 달라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이란을 상대로 무실점하며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일본은 다음달 1일(한국시각)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결승전을 치른다.

공격 일변도? 수비 안정감 더했다

지면 끝, 내일은 없는 단판 승부. 일본은 토너먼트 돌입과 동시에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조별리그에서 활용하던 4-2-3-1 포메이션 대신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이번 대회 원톱 자원이던 오사코 유야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 그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부상,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오사코의 자리에 기타가와 고야를 투입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처음으로 투톱을 활용했다. 기타가와와 미나미노 타쿠미가 호흡을 맞췄다. 중요한 것은 투톱의 움직임이다. 일본의 최전방 공격수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세트피스, 베트남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뒤 선수 전원이 '걸어 잠그기'에 나섰다.

일본이 토너먼트에서 집중한 것은 바로 수비였던 것. 수비에 힘을 쓴 일본은 포백의 견고함도 다졌다. 일본은 나가토모 유토-요시다 마야-토미야스 다케히로-사카이 히로키로 구성된 포백을 유지했다. 이들은 조별리그 오만전을 포함, 총 4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험 쌓은 어린 선수들, 자신감 얻었다


자신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유럽파만 11명. 일본의 라인업은 화려했다. 하지만 불안 요소는 있었다. 그동안 일본의 중심을 잡았던 혼다 게이스케, 오카자키 신지, 가가와 신지 등을 제외했다.

빈자리는 1995년생 미나미노 타쿠미, 1998년생 도안 리츠 등 어린 선수들로 채웠다. 경험 부족 꼬리표가 붙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나섰던 경험 많은 선수들의 도움을 받고 싶기도 했다.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만의 대표팀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우승에 도전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대회 초반은 주춤했다. 일본 현지 언론이 오만전 직후 '판정에 구원받았다'고 비판했을 정도. 도안 리츠도 "조별리그를 돌아보면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며 경험은 물론, 자신감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확 달라진 분위기는 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사사키 쇼는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며 일체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시바사키 가쿠도 "선수 개개인의 의식이 달라졌다.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란과의 준결승전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린 하라구치 겐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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