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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강원FC였다.
강원 입장에서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것과 다름 없는 경기였다.
먼저 16강행 티켓 획득은 당연히 기쁜 일. 두 번째는 서울을 상대로 오심 때문에 억울하게 졌던 K리그1 경기를 설욕했다는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FA컵 대진 추첨에서 강원과 서울이 만나게 됐고, 14일 K리그 경기가 열린 뒤 사흘 후 같은 장소에서 FA컵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경기 전 만난 강원 김병수 감독은 오심 논란에 대해 "이미 지나간 일이라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지만 한숨이 묻어나왔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오심 논란에 대해서는 크게 얘기할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강원 입장에서는 FA컵 승리가 서울에 대한 리벤지 매치가 됐고,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또 하나 강원이 이득을 본 건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고도 서울을 잡았다는 점이다. 강원은 사흘 전 서울과의 리그 경기 선발과 비교하면 이호익, 이재익, 제리치를 뺀 나머지 선수를 모두 다른 선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김 감독은 "체력 문제도 있고, 아무래도 리그 경기에 더 집중을 해야한다고 판단했다. 주말 제주유나이티드전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반대로 서울은 베스트 11이 총출동했다. 14일 경기와 비교해 선발로 출전했던 페시치 대신 박주영이 투입된 것만 달랐다. 서울은 전반 0-1로 끌려가자 후반 페시치와 오스마르를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패해 더 큰 충격을 받게 됐다. 특히, 2-2 동점 상황이던 후반 21분 얻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페시치의 슛이 상대 골키퍼 함석민에 막힌 게 뼈아팠다.
반대로, 강원은 비교적 수월하게 제주와의 리그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매 경기 우리 축구를 하기 위해 집중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오랜만에 다득점 경기를 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춘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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