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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유스 챔피언십]'규모는 더 크게, 내용은 더 알차게' 명품으로 진화 중인 최고의 유소년 축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8-21 11:42



[포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미래의 K리거들이 펼치는 꿈과 희망의 무대,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2019년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 U-18팀(금호고)과 수원 U-18팀(매탄고)의 U-18 챔피언십 결승전을 끝으로 한달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U-17 챔피언십에서는 부산(개성고)이, U-18 챔피언십에서는 광주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 팀 모두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7월23일부터 8월3일까지 포항에서 펼쳐진 U-14&15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처음으로 펼쳐진 U-11&12 챔피언십(8월7~12일·울산)에 이어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U-17&18 챔피언십(8월8~20일)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국내 최고의 유소년 육성 대회'라는 수식어가 걸맞는 명품 대회로 성장했다. 현장에서 만난 에이전트는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유소년 대회다. 경기 수준과 운영면에서 다른 대회와 비교가 안될 정도"라고 했다. 사실 시작은 미약했다. 2015년 대한축구협회가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하계 전국대회출전을 막으며, 프로축구연맹은 급하게 대회를 신설해야 했다. 전국 시도지자체에 예산 지원 및 대회 개최를 문의한 끝에 포항시가 손을 내밀었고, 그렇게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이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규모가 더욱 커졌다. U-11&12 챔피언십이 신설되며 K리그 산하 U-18, U-15, U-12 팀들이 모두 나섰다. 성적 보다는 경험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U-11&12 챔피언십은 무작위로 조추첨한 후 조별리그 후 같은 순위 팀들끼리 최종 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즐기는 축구'를 위해 최종 팀 순위를 정하지 않았다. U-14&15 챔피언십 역시 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결정한 작년과 달리, 토너먼트 없이 리그 방식으로 변경했다. 작년 대비 증가한 경기 수로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했다.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부족한 저학년들의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줬다.

K리그 유스 챔피언십만의 장점은 더욱 살렸다. 올해 역시 모든 경기를 오후 6시 이후 진행했다. 폭염에 따른 건강관리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뒤늦게 각 유소년 대회를 야간에 진행토록 지시했지만,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일찌감치 야간 경기를 시행해왔다. 올해는 쿨링 브레이크까지 실시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호평을 받았던 과학 분석 시스템은 확대했다.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경기 후 '비프로11'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선수 개인별 경기 분석 시스템을 제공한다.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을 통해 테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매치리포트를 작성해 선수들에게 배포한다. U-17&18 선수들에게 제공되던 데이터가 올해는 U-14&15까지 확대됐다.

어린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SNS 활용도도 높였다. 대회 전담 에디터 2명을 고용해, 선수단 승리 세리머니, MVP 인터뷰 등 경기 외적인 부분을 현장에서 담아 매일 SNS 컨텐츠를 제작, 업로드했다. 일찌감치 대중과 소통하는 법을 간접으로 체험했다. 연맹은 나아가 향후 올바른 활용을 위해 SNS 사용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이제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선수들이 가장 기다리는 대회가 됐다. 다른 유소년 대회와 비교해 참가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 프로 산하 유스팀만 참가하는만큼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펼쳐진다. 김석우 수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대회다. 고등학생 신분이지만 프로라는 의식을 갖고 준비를 한다. 확실히 일반 학원팀과 대결할때보다 집중력과 퀄리티가 더 높아진다. 프로 산하의 좋은 팀과 경쟁을 하며, 선수나 지도자가 성장할 수 있는 대회"라고 했다. 결승전은 꿈의 무대다. K리거들이 뛰는 '한국 최초의 축구 전용구장' 포항 스틸야드를 밟을 수 있다.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 나서는 선수들은 한결 같이 "스틸야드에서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다.


명품 대회로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띈다. 최수용 광주 감독은 "예선전을 치르며 라이트가 나간 경우도 있다. 대회를 진행하면서 점검도 할 필요 있다. 프로 산하 팀들이 나서는 대회인만큼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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