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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 아니 축구계의 모든 시선이 23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울산 현대-전북 현대전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파이널A 4라운드 맞대결은 '올인 매치' '진짜 결승전' '현대가 전쟁'으로 불린다. 선두 울산이 승리하면 바로 정규리그 우승 확정이다. 비기거나 전북이 승리할 경우 다음달 1일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야 올해 챔피언이 결정된다.
승점 78점의 울산이 전북(승점 75)에 승점 3점차로 앞서 있다. 수치상 울산이 우승에 유리한 상황이다. 울산은 스플릿 이후 파이널A 3경기서 3연승 중이다. 대구, 강원, 서울을 차례로 제압했다. 전북은 스플릿 이후 2승1무. 서울전서 1대1로 발목이 잡히며 울산과 격차가 벌어졌다.
안방으로 상대를 부른 울산은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부상자가 다 돌아와 가용 선수 자원이 풍부하다. 주 득점원 주니오 주민규 김인성 황일수에다 중원의 해결사 김보경 믹스 박용우 그리고 수비라인의 불투이스 강민수 윤영선 김태환 등이 선발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킨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통영 전지훈련으로 팀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승부처
울산과 전북을 단순 전력 비교로 따져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두 팀은 앞서 올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팽팽했다. 울산은 지난 5월 홈 맞대결에서 김보경의 결승 PK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8월 홈에서 울산을 3대0으로 완파했다. 당시 울산 수비수 윤영선의 자책골 이후 전북 로페즈의 연속골이 터졌다.
올해 두 팀의 대결에선 결정적인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울산이 승리했을 때는 로페즈가 PK를 내주면서 승부의 추가 확 기울었다. 울산이 '전주성'에서 무너질 때는 윤영선의 자책골이 치명적인 빌미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는 올해 벌어지는 경기 중 심적 압박이 가장 심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누구라도 예기치 않은 실수를 할 수 있다. 특히 서로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가할 때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큰 경기에 더 강한 쪽은 울산 보다 전북이다. 전북은 우승을 여러 차례 해본 '고기를 먹어본 팀'이다. 반면 울산은 아픈 경험이 있다. 2013년 거의 다잡았던 정규리그 우승을 막판 포항 스틸러스에 잡혀 내주고 말았다. 울산이 '학습효과'를 발휘한다면 그 트라우마를 떨쳐낼 것이다.
▶전문가 예상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현영민 해설위원은 50대50, 팽팽한 승부를 전망했다. 그는 "울산이 홈이라 유리한 부분은 있다. 그러나 전북은 큰 경기에 강하며, 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돼 있다. 문선민의 결장은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라며 "승부를 예측하기 무척 어려운 매치다. 쉽게 한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을 것 같다. 두 팀 중 큰 실수가 나오는 쪽이 불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김재성 해설위원은 "울산이 우승 쪽으로 유리한 건 분명하다. 홈이고 또 승점이 3점이나 앞서 있다. 울산은 이번에 지지만 않으면 된다. 반면 전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울산은 2013년 막판에 포항에 잡혔던 트라우마를 잘 극복해야 한다. 전북은 우승을 여러 차례 해본 이동국 신형민 같은 베테랑들이 있다. 울산이 조심해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도훈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의 게임 플랜에 따라 경기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전북은 '닥공'이 불가피하다. 울산은 선택이 가능하다.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을 수도 있고, 기다렸다가 받아칠 수도 있다. 경기 당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는 두 팀의 치열한 응원전도 예고돼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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