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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in 송클라] U-20 스타 오세훈-엄원상, 힘에 부쳤던 U-23 무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1-10 09:37



[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직 월반은 힘에 부치는 일이었을까.

김학범호는 9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0으로 신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힘겹게 승점 3점을 따냈다.

그러나 경기력에는 만족할 수 없었다. 김 감독부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국은 전반 골결정력 부족으로 중국 선수들의 자신감을 올려줬고, 후반에는 상대 역습을 막는데 급급했다. 수비는 불안했고,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 미스를 연발했다.

김 감독은 중국전을 앞두고 베스트11을 철저히 숨겼다. 그리고 최전방에 조규성(FC안양)이 아닌 오세훈(상주), 우측 측면에 이동준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아닌 엄원상(광주FC)을 선발로 투입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으로 아직 21세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을 제치고 이번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중국전에 깜짝 선발 출전하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엄원상은 1차전 상대 중국이 누구보다 경계해야 할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치켜 세우는 등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훈련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세훈은 전방에 고립됐고, 엄원상은 풀백 강윤성(제주)이 쉬지 않고 뛰었지만 정작 자신은 날카로운 돌파를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양쪽 측면 공격수를 모두 바꿨고, 결과적으로 이동준이 들어와 결승골이 터졌다. 두 사람이 활약하기에 팀 시스템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U-20 대회보다 압박감이 큰 대회 첫 경기라 긴장이 지나쳤을 수도 있다.하지만 아직 두 살의 나이 격차가 있음을 느끼게도 해줬다.

김 감독은 풀타임을 소화한 오세훈에 대해 "본인이 느끼는 게 있었을 것이다. 잘한 플레이는 아니었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오세훈 본인도 "감독님 지시를 잘 이행하지 못했다. 혼이 나야 한다. U-20 대회와 U-23 대회 피지컬의 차이를 느꼈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오세훈은 "오늘 같은 경기는 절대 하지 않겠다. 다음에는 골도 넣고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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