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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공과 골대 사이의 거리는 11m. 페널티킥은 축구에서 가장 쉽게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지만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개인 통산 12번의 페널티킥 중 11번을 성공시킨 부산의 호물로도 페널티킥과 뗄 수 없는 사이다. 호물로는 지난 2019년 3월 30일 K리그2(2부 리그) 부천과의 경기에서 K리그 사상 최초로 '페널티킥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나온 두 번의 페널티킥(2017, 2019년)을 모두 찬 주인공이기도 하다. 호물로가 마지막으로 성공시킨 페널티킥은 2019년 12월 8일 승강 PO 2차전에서 경남을 꺾고 부산을 승격으로 이끈 페널티킥 결승골이다.
반대로 페널티킥 선방률이 무려 50%가 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서울의 수문장 유상훈이다. 유상훈은 총 15번의 페널티킥 중 8번을 막아내며 53.5%의 선방률을 보였다. 그 뒤는 전상욱 김승규가 각각 36.8%(각각 19회 중 7회)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상훈의 53.5%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유상훈의 페널티킥 선방능력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빛을 발한 적이 있다. 서울과 포항은 2014년 ACL 8강전에서 1~2차전 합계 승부를 보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갔다. 이때 유상훈은 3연속으로 신들린 선방을 보이며 서울의 3대0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K리그에서 페널티킥 선방 횟수가 가장 많았던 골키퍼는 김병지다. 총 94회의 페널티킥 중 22회를 막았다.
2013년 이후로 페널티킥 방향도 기록되고 있다. 총 854회의 페널티킥 중 성공횟수는 657회다. 이 '657'이라는 수치를 공의 방향으로 나누면 왼쪽이 330번, 오른쪽이 236번, 가운데가 91번이다. 약 86.1%가 왼쪽 혹은 오른쪽이었지만 유독 가운데를 선호한 선수들도 있었다. 전남, 강원 등에서 활약한 웨슬리는 총 6개 중 3개를 성공시켰는데 3개 모두 가운데였다. 실패한 3개 중 2개 역시 가운데를 노렸다. 6개 중 5개를 가운데로 찬 셈이다. 또한, 2008년 부산에서 데뷔 후 K리그 통산 190경기를 뛴 강승조는 2013년 이후 총 5개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켰고, 가운데가 3개, 왼쪽이 2개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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