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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여자축구에 있어 올림픽은 '미지의 땅'이다. 여자축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6년 이래 단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 3차례(2003·2015·2019년)나 나섰고, 아시안게임에서는 3회 연속 동메달(2010·2014·2018년)을 따낼 정도로 성장했지만 유난히도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준비는 시작됐다. 벨 감독과 태극전사 28명은 23일부터 12월 8일까지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춘다. 벨 감독은 이번 소집훈련을 통해 내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PO에 출전할 옥석을 가린다.
무한 경쟁이다. 벨 감독은 여자실업축구 WK리그 간판스타부터 고등학교 선수들까지 총망라해 선수단을 점검한다. 이민아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여민지(수원도시공사) 박세라(경주한수원) 등 베테랑 선수들을 불러 들였다. 이정민(경북위덕대)과 이은영(울산현대고)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중원의 신형엔진으로 거듭난 박예은(경주한수원)은 "우리는 앞으로 더 강한 팀과 대결한다. 기동성을 앞세운 공격과 수비는 물론이고 피지컬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신진세력' 문은주(대전대덕대)는 "(코로나19로)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치르지 못했다. 속상하다. 하지만 이제 다시 준비하는 것이다. 감독님께서 'A대표에 올라온 것을 의심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간절함으로 똘똘뭉친 태극전사. 벨 감독은 "감정적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수비수들은 한 번 더 뛰어 태클하고, 공격수는 마지막까지 쇄도해 크로스를 올리는 긍정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다만, 경기는 감정으로만 하면 안 된다. 현명하고 냉정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림픽은 월드컵보다 출전권이 적어 상대적으로 본선에 가는 게 더 어렵다. 과거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면 그것을 발판 삼아 좋은 기억으로 바꿔야 한다. 안 좋은 기억을 짐처럼 가져가면 부담감이 더 커진다. 축구도 인생도 마찬가지다. 안 좋은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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